IT 정보통신

첨단 정보기술로 장애의 벽 넘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3 17:12

수정 2016.09.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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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기로 재활치료 하고 3D프린터로 의수제작
국제 비영리 단체 '이네이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은 3D프린터로 의수를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제 비영리 단체 '이네이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은 3D프린터로 의수를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이 장애의 벽을 허물고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재활치료와 고소공포증 극복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3차원(3D) 프린터로 맞춤형 의수(義手)도 제작한다. 또 스마트폰에 탑재된 각종 센서를 활용해 청력 이상을 조기에 진단하고, 점자 교육을 위한 태블릿PC가 등장하는 등 모바일 기기가 장애극복과 질병예방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VR기기로 재활치료.고소공포증 극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R 기기를 활용한 재활치료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시간 동작인식카메라인 '키넥트'를 기반으로 VR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 뇌졸중으로 신체 일부에 마비가 온 환자들의 재활치료에 활용 중이다. 환자들이 화면을 보면서 자신의 근력 상태에 맞춰 정해진 난이도에 따라 가상으로 특정 물건을 옮기는 연습을 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달에는 하반신 마비 환자들이 VR 장비인 '오큘러스 리프트' 등을 활용해 1년 여 간 재활훈련을 한 결과, 잃어버렸던 운동 기능과 촉감 등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린 바 있다. 불의의 사고로 척수 등을 다친 환자들은 장시간 뇌에서 근육까지 운동신호를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병세가 악화된다.
하지만 뇌 과학과 VR 기기의 융합으로 환자들에게 '걷는 상상'을 하게 해, 뇌와 신경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운동기능이 되살아 난 것이다.

삼성전자도 '기어 VR'을 활용한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소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VR 기기를 착용한 뒤 헬기나 절벽 위에 서 있는 환경을 만드는 만들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약 4주 간 단계별 가상훈련을 받았으며, 10명 중 8명(87.5%) 가량 고소공포증이 완화됐다.

■3D프린터로 의수 제작 후 무료 보급 등

국제 비영리 단체 '이네이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의 자원봉사자들은 3D프린터로 의수를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청각장애인의 청력 검사나 청각 보조기구 지원 등을 돕는 '월드 와이드 히어링'이란 단체에 50만 달러(약 6억 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시계(닷 워치)를 만든 닷(dot)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태블릿PC 형태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교육 패드인 '닷 미니'를 케냐에 보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선생님이 시각장애인과 일대일로 마주앉아 점자교재를 가지고 수업해야 했지만, 이젠 닷 미니 등 교육용 패드만 있으면 시각장애인 혼자 점자를 익힐 수 있게 된다.
김주윤 닷 대표는 "전 세계의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이들이 비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점자 교육 확대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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