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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시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5 17:09

수정 2016.09.25 22:15

거래소.주관사 "주요사업장 해외에 있어 해외 경쟁기업과 비교"
두산밥캣·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시끌'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 산정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공모가 산정 시 해외기업만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을 정하지만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공모가 적정성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주관사는 매출을 내는 사업장이 해외에 있는 만큼 해외 경쟁기업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이 코스피 변동성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공모가 거품 논란이 재연될 수있다고 말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다음달 6~7일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12일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냈고, 내달 20일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와 공모가 하단밴드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어떻게 산출해 투자위험도를 잘 설명할 수 있을지가 이슈다.

투자위험도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금감원은 정정요구를 할 수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에게 증권신고서 작성내용 등에 대해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도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적정성을 설득하고 제대로 투자위험을 설명할 수 있을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에서는 공모규모가 3조원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가치를 반영해 5조원 안팎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3조원이라는 숫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규모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산밥캣은 공모가 산정에서 해외기업인 미국 캐터필러와 일본 고마쓰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분석해 공모가를 산출했다. 두 기업의 평균 PER 25.31배와 두산밥캣의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수치를 곱해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여기서 7.7~24.3%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4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정했다. 공모금액은 최대 2조5000억원으로 계획대로 공모가 성공하면 역대 공모금액 2위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삼성증권이 인수한 주식 가치를 주식 수로 나눠 추산한 최소 공모가는 12만4000원이다.
증권신고서는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만큼 12만4000원이 최소 공모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반영하지 않아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매출처가 해외이기 때문에 해외기업과 비교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한국밸류에이션이냐 미국밸류에이션이냐 논쟁이 일고 있지만, 결국 투자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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