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경로는 남해.동해 강풍 남아있어 방파제.해안도로 조심을
남부지역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오후를 기점으로 점차 한반도를 벗어나겠다. 이로 인해 비와 강풍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해 지난 4일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중심기압 94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47m/s)으로 서귀포 남쪽 약 52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한 뒤 5일 새벽 제주도 부근을 거쳐 낮에 경남 해상, 오후에 동해 남부 해상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차바가 지나는 지역은 강풍과 많은 비로 건물이 잠기고 도로가 무너지는 등 수많은 피해를 남겼다. 차바는 2007년 제주도를 휩쓸고 지나간 제11호 태풍 '나리'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나리의 당시 위력도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상당한 아픔을 줬다.
다만 차바는 우리나라 상공의 강한 상승 제트기류와 차가운 공기 덕분에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급격히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덕분에 4일 밤~5일 오후까지 제주도와 남부지역을 집중적으로 할퀸 뒤 서서히 한반도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해상은 안심하긴 이르다. 기상청은 6일까지 남해상과 동해상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높아지므로 선박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방파제나 해안도로도 조심해야 한다.
6일은 차바가 물러나는 데다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하지만 동풍은 아직 남아있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대체로 흐리고 아침부터 저녁 사이에 5㎜ 미만의 비(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도에서 20도, 낮 최고기온은 18도에서 28도로 전망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중부 전 해상과 동해 남부 먼바다에서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3.0m로 관측된다.
7일은 남해상의 기압골 때문에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져 오후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