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화음 맞추다보니 마음도 하나.. 함께 고민하며 기업애로 해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5 18:01

수정 2016.10.05 22:19

이노비즈 CEO 합창단.. 업계간 협력 의미 되새겨
지난 4일 서울 서소문로 소재 N빌딩 2층 'W 스테이지'에서 '이노비즈 CEO 합창단'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서소문로 소재 N빌딩 2층 'W 스테이지'에서 '이노비즈 CEO 합창단'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지난 4일 저녁 7시 20분 서울 서소문로에 소재한 N빌딩 2층 'W 스테이지'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가 울려 퍼졌다. 화음의 주인공은 이노비즈협회 최고위과정 총동문회원들. 이들은 주로 이노비즈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이노비즈 CEO 합창단'이다.

'이노비즈 CEO 합창단'은 올해 3월 20여명으로 첫 출범을 했다.

이날 모인 합창단원들은 이노비즈협회 최고위과정 1기생인 정광천 아이비리더스 대표부터 올해 졸업한 14기 허무선 성호산업개발 대표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는 허무선 대표는 이날 합창 연습을 위해 울산광역시에서 올라오는 열정을 보였다. 이노비즈협회 총동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12기 임인걸 은성일렉콤 대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날 인하대학교에 건강 재검진을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후문.

이들은 연습실인 'W 스테이지' 안쪽 좁은 대기실에 쪼그리고 앉아 준비해 온 김밥과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임 대표가 다음날 건강 검진으로 인해 금식을 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김밥 몇 조각을 먹어 버린 것. "큰일났다.
빨리 합창 연습해서 배 속을 비워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며, 합창 연습에 들어갔다.

처음 연습곡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합창이 시작됐는데 목이 덜 풀린 탓에 다소 엉성했다. 하지만 금방 화음이 갖춰지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등으로 연습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지휘자가 노래 자세부터 율동까지 지시했지만 아직까진 화음을 맞추는라 단원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이노비즈 CEO 합창단'의 올해 목표는 연말 열릴 이노비즈협회의 최대 행사인 '2016 이노비즈인의 밤' 송년 행사에서 합창을 하는 것. 실력은 아직 서툴지만 앵콜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태 유니맥스 대표는 이날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들 역시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합창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이노비즈기업간 협업도 같이 고민하며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힘든 시기일수록 중소기업들의 융.복합이 절실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양보해야 하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합창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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