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최대 PC메이커 中 레노버, 日 후지쓰 PC사업 통합 유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6 11:20

수정 2016.10.06 11:20

세계 최대 PC(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 중국 레노버가 일본 후지쓰의 PC사업을 흡수 통합할 전망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레노버그룹은 후지쓰 PC사업 자회사에 출자해 합작회사를 설립, 후지쓰의 PC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때 레노버가 합병 회사 지분 과반을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사는 이달 중 합의를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두가지다.
우선 레노버 주도의 합작 회사를 설립해 후지쯔 그룹에서 PC의 기획·개발·생산 부문을 가져오는 방안이다. 또다른 방안은 후지쓰의 PC사업 자회사에 레노버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출자하는 것이다. 어떻게 되던 후지쯔에서 레노버 쪽으로 직원 2000명 정도가 이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후지쯔는 PC사업을 비핵심사업으로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분사했다. 후지쓰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서 PC 400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시장점유율은 NEC레노버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스마트폰 확대와 PC시장 침체로 채산성이 나빠져 2015회계연도에 100억엔 이상의 적자가 났다. 소니에서 분사한 바이오(VAIO), 도시바 등과 PC 사업 통합을 추진했으나 불발로 끝난 상태다.

후지쓰가 레노버와 합작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의 PC 메이커가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PC 시장에서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후지쓰는 PC사업을 떼내고 IT (정보 기술) 서비스 사업 등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NEC레노버와 레노버와 후지쓰 합작사가 통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합되면 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40%를 넘는다.

앞서 레노버는 지난 2011년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NEC레노버를 설립해 일본 시장에서 PC사업을 통합했다. 현재 일본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레노버는 세계 최대 사업 규모를 바탕으로 부품 조달 및 제조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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