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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경제]현대차 18년만에 역성장 위기 고급차시장 공략, 파고 넘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3 17:44

수정 2016.10.13 17:44

내우외환에 실적악화 영업익 전망치 25% 하향
올 글로벌 판매대수 줄고 파업 손실액은 3조 넘어
[위기의 한국경제]현대차 18년만에 역성장 위기 고급차시장 공략, 파고 넘는다

현대차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내수시장 판매량이 감소해온 데다 신흥시장 침체로 인한 해외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올 3.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현대차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우외환에 실적전망 '먹구름'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께 3.4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이와 관련, 어두운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LG투자증권은 3.4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21조원, 영업이익은 21.7% 감소한 1조1700억원으로 제시했다. HMC투자증권도 최근 현대차의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2조원과 1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5.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올 1~9월 글로벌 판매량은 562만19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연말까지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한다면 지난해 판매량(801만5745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경우 이는 18년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최대 현안인 노조와의 임금협상은 일단락돼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남겨 놨지만 노조에 대한 여론 악화와 생산차질, 판매감소 등으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까지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3조1000여억원(14만2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美.中시장 공략…제네시스 통한 고급화 주력"

현대차는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후속모델 등 신차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해외시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G80, G90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4.4분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LIG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요 시장의 판매량이 양호해 4.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판매량이 양호하고, 상반기 다소 감소했던 중국 판매량이 회복세이고,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1~8월 중국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67만8000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6만66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기록한 월간 최고 판매량이다.

중소형차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G80와 G90가 글로벌 고급차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제네시스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물론 지난달부터는 제네시스 브랜드 TV 광고를 미국 전역에서 방영하고 있다. 또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시승 체험을 제공하고, 내년 2월 미국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투어 토너먼트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2020년까지 상품 라인업을 중형 럭셔리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6종으로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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