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입지 좁아지는 케이블TV, 제4이통 진출 카드 ‘만지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6 18:20

수정 2016.10.16 18:20

결합상품이 주류 이루지만 자체 이통 없어 경쟁력 저하
인터넷TV와 역전 위기감.. 제4이통 진출 재도전 의지
입지 좁아지는 케이블TV, 제4이통 진출 카드 ‘만지작’

갈수록 시장에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케이블TV 업계가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사업 추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동전화와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을 묶음으로 판매하는 결합상품이 유료방송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케이블TV는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가 없어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판단에 따른 자구책이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누가,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번 역시 공염불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케이블TV업계, 제4이통 카드 만지작

16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 내부에 케이블TV 자체적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가 이동전화 서비스에 목을 메는 이유는 결합상품 경쟁력이 곧 방송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화 평가'에 따르면 2015년 6월 현재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중 17.5%(495만6023)가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을 이용 중인데, 이 중 케이블TV의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나머지 99.7%는 IPTV 가입자다. 케이블TV의 경우 일부 사업자들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SO(MSO)를 중심으로 직접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결합상품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며 "과거 공동으로 알뜰폰(이동전화재판매.MVNO)을 제공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흐지부지 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케이블TV 업계에 닥친 위기감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 곧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우선 연말까지 구체적인 논의를 한 뒤,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양환정 통신정책국장은 지난 7월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제4이통은 알뜰폰 활성화 진행상황, 신규허가 수요의 변화 등 시장상황을 고려해 추진여부를 2017년초에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과거 수차례 필요성 제기에 그쳐...이번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옛 씨앤앰) 등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2010년 알뜰폰을 공동으로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케이블TV 업계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대행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서 알뜰폰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분, 투자부담, 수익배분 등에서 제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또 지난해에는 제4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었다. 그러나 역시 3조~3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 부담의 주체와 서비스 주도권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계산기만 두드리다 끝났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과거 SO들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진하다가 불발에 그쳤던 사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미심쩍은 눈초리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와 위기의식 자체가 달라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케이블TV 업계 내부의 전언이다. 이미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가입자가 줄고 있어 올해 중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가입자수가 역전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형 케이블TV방송사업자(MSO)가 제4이통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좋은 그림은 케이블TV 업계가 힘을 합쳐서 재무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업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