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조선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구성 주목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8 17:49

수정 2016.10.18 22:50

현대상선, 외부 '소방수'.. 포스코.현대重 내부 발탁
'구원투수에게 2차 구조조정을 맡기느냐, 마무리 선수로 교체하느냐'

구조조정이 한창인 철강, 조선.해운업계 대표주자들이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강, 조선.해운업계는 각 기업별로 1차 구조조정(체질개선)을 완료한 데 이어 업계 차원의 2차 구조조정(빅딜)이 임박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의 역할까지 떠 안게 된 현대상선은 외부에서 긴급 소방수를 영입한 반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외부 수혈 대신 기존 수뇌부에 마무리 구조조정을 맡기는 등 안정 속 쇄신을 꾀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철강, 조선.해운업계 대표주자들이 최적의 구조조정 컨트롤 타워를 갖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현재 1차 구조조정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권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의 중도 퇴임으로 후임에 올라, 엔지니어 출신으로는 드물게 포스코 경영을 이끌면서 구조조정을 이끌어 왔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중간 구원투수로 나서 2차 구조조정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구원투수를 자처했던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17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번 인사에 따라 최 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역할만 하게 된다.

다만 최 회장이 회사에서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조율하는 자문역할은 계속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최 회장이 국내 조선업계에서 현장에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경영자이고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볼 때 회사 정상화에 어떤 식으로든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현장 전문가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다.

강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오갑 대표와 함께 투톱 경영을 유지하면서 구조조정 마무리 선수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2위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삼성중공업에 인수설까지 나오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성립 사장이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으로 임직원 규모를 1만명 이하로 축소하는 등 신속하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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