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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스트레스? 회사가 풀어줄게... 직원 재무·심리상담 기업 늘어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3 10:34

수정 2016.10.23 10:34


개인적 문제로 치부되던 스트레스 해소와 재테크 등 직원들의 고민 해결에 발벗고 나서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LG그룹 계열의 광고회사인 HS에드(대표이사 김종립)는 지난 8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상담내용이나 상담신청자에 대해서는 회사는 전혀 알수 없다. 회사를 거칠 필요없이 직접 전문상담사를 찾아가도록 돼 있고 내용 역시 철저히 비밀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담프로그램을 한번 이용한 직원들은 2~3회씩 계속 찾고 있으며 사내외 익명게시판을 통해 추천하는 글도 다수 게제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HS에드 관계자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서 오는 만족도도 높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높고 개인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끈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개인적 문제의 해결에 회사가 나섰다”라고 말했다.


HS에드에서는 심리상담 외에도 전문재무상담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재테크와 은퇴설계,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한 재무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심리상담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전문 심리상담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있다.

역시 LG계열사인 LG상사는 ‘아우토겐 트레이닝(Autogen Training·자율훈련법)’을 운영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2014년 전문 심리상담사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심리상담실 ‘힐링샘’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상담심리사 등 전문가 채용공고를 내기도 했고, 포스코는 이미 2005년부터 심리상담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사내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은 한국GM,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세아상역 등 중견기업들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심리상담 뿐만 아니라 재무, 부동산 등 다른 개인적 상담을 함께 해주는 프로그램도 도입되고 있다.

이에 맞춰 상담전문대학원 등과 산학연계로 공동 상담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심리상담전문가들은 “직무상 스트레스는 물론 개인적 갈등에 대한 기업의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직장 분위기는 물론 생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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