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해외 크라우드펀딩 동향] 외국 투자사들, P2P금융사도 활발히 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5 17:10

수정 2016.10.25 22:12

국내 P2P금융은 기관투자자 참여 없어
"시장을 뒤흔드는 금융위기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언제가 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위기가 찾아 왔을 때 가장 빛을 발할 매력적인 투자처는 개인신용 대출에 대한 대체투자다."

지난 11~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렌딧 유럽 2016 컨퍼런스'에서 빅토리 파크 캐피털의 고든 왓슨 파트너가 한 이야기 중 한 부분이다.

빅토리 파크 캐피털은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총 4조원 이상의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P2P금융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이기도 하다. 2015년 8월에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빅토리 파크 캐피털은 35개 P2P금융사가 발행하는 대출채권에 대체투자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빅토리 파크 캐피털이 P2P금융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자산 중 72%는 개인대출에, 28%는 소상공인 및 법인대출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P2P금융사의 채권에 대한 투자자산 중 72%가 담보 대출이 아닌 무담보의 개인신용대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빅토리 파크 캐피털 외에도 전세계의 다양한 투자사들이 P2P금융사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고있다. 이때 대출 대상에 따라 개인, 소상공인, 법인, 부동산의 4가지로 대출의 종류를 분류한다. 이는 일반금융사들이 대출 종류를 분류하는 기준과 동일한데, 각 대상에 따라 리스크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명확하게 분리해서 관리하는 것이다.

역시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법인 담보대출,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월등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 대해 2016 렌딧 유럽 컨퍼런스에서 빅토리 파크 캐피털의 고든 왓슨 파트너에게 질의했을 때 얻은 2가지 답변은 아래와 같다.

첫번째로 경기변동에 따라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변화하는데, 이때 시장 변동에 가장 적은 영향을 받는 것이 개인신용대출이다. 소상공인, 법인, 부동산의 경우 크고 작은 금융위기에 빠른 속도로 직격타를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하다. 반면, 개인 채무자의 경우 국가 실업률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소극적으로 변화한다.

두번째로는 담보 확보보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담보물이 있다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담보는 유동성이 떨어지고 회수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회수하기까지의 기회비용을 따져야 한다. 작게는 1억원, 크게는30억원 규모인 타 대출과 달리, 개인신용 대출은 평균 1500만원이기 때문에 훨씬 잘게 쪼개어 투자 할 수 있다.


개인간거래형식(Peer-to-Peer)에서 시작된 P2P금융의 투자자는 개인에서 기관으로 빠르게 확장되어 왔다.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P2P금융사들의 채권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해 P2P 금융업권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아직 태동기에 있는 국내 P2P금융의 경우, 까다로운 리스크 관리팀을 운영하는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사회적증거에 의존하는 개인투자자의 참여만으로 업권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렌딧 김성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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