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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네트워크 시대 '공유의 인문학' 중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7 10:28

수정 2016.10.27 10:28

'세계인문학포럼'서 공유의 제도화 위한 인문학 연구 필요성 대두
무형 자산이 증가하고 양적 네트워크가 증가하는 시대에 공유의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인문학에서 공유를 보다 전반적으로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해석해 사회 전반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포한 ‘2016 인문주간’을 맞아 27일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제4회 세계인문학포럼’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세계화와 새로운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분과발표에서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공유는 새로운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미래적 소유의 형태”라며 공유의 인문학을 제안했다.

공유는 4차 산업혁명을 통과하는 21세기 자본주의에서 바람직한 소유의 형태로,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제도나 정책 등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줄 철학, 역사, 문학 등 인문학 전반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소장은 "현재의 산업사회는 네트워크라는 마법의 가마솥에 사람과 사물과 사건과 지식과 정보가 모두 휩쓸려 들어가 새로운 가치를 끝없이 창출해낸다"며 "이런 컨텐츠는 누구라 말할 수도 없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관심과 열정으로 조성돼 공유의 자산이라고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공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리눅스나 위키피디아가 전형적인 예로, 특히 이러한 무형 자산 형성의 가장 밑바닥의 인프라라고 할 예술과 학문에서 다중의 집단적인 자산 형성이 왕성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공유 형태의 자산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술 논문 유료화와 그에 맞선 가지가지의 저항 형태도 중요한 예라고 했다. 그는 "학문의 발전이 학문 탐구자 공동체 전체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집단적 자산을 본성으로 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소유 형태는 정당화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래 가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의 유명 대학들에서는 학술 논문을 유료화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지 않는 쪽으로 교수들을 설득하고 있고 일부 해커들은 모든 학술 논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홍 소장은 “공유라는 소유 형태와 그를 둘러싼 인간적 관계의 형식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아 적극적으로 제도화할 수 있는 이론과 개념 및 범주들을 개발하는 게 인문학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공유가 새로운 산업 사회에 더욱 적합한 소유 형태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지금의 현실에 맞는 형태로 새롭게 정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인문학포럼은 교육부, 유네스코(UNESCO), 경기도, 수원시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해 오는 29일까지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개최, 인문학 지원 기관들의 정책적 대응방안이 논의된다.


첫날 프랑스 철학자인 로제 폴 드루아와 언론인인 모니크 아틀랑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행사 기간 일본 정신분석학자 가즈시게 신구와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연 외 고은 시인의 문학의 밤 행사 등이 진행되고 분과회의에서는 ‘성과주의와 피로사회’ ‘소비사회와 환경문제’ ‘인공지능기술의 문화적 파장’ 등 다양한 주제로 국내·외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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