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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수익화 경쟁 점화...ICT 업계, 스타트업과 손잡고 세불리기 경쟁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7 16:25

수정 2016.11.07 16:25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수익모델 확보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IoT 전용망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은 물론, 관련 중소형 업체와 손 잡고 저변 확대 경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IoT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글로벌 주요 통신업체들은 자사 IoT 망을 활용하는 기업과 서비스가 많을 수록 IoT 산업 생태계 전반을 주도할 수 있는 세력을 키우는 셈이어서 통신업계의 IoT 아군 확대를 통한 수익성 경쟁은 급속히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전 세계 IoT 시장 1.3조달러
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 규모는 향후 5년 간 연 평균 17%씩 성장, 지난해 6986억 달러(약 800조 원)에서 2019년에는 1조3000억 달러(약 148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업계의 투자 및 관련 M&A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통신서비스업체 AT&T는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IoT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왓슨’의 인지 컴퓨팅 능력을 IoT에 도입하기 위해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시스코도 최근 IoT 서비스 업체 ‘재스퍼’를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지난해에만 약 80건이 넘는 대형 M&A가 이뤄졌다는 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분석이다. 이는 2010년과 비교했을 때,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SKT, "2018년 IoT서 수익낸다"
특히 IoT 관련 3대 유망산업인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커넥티드 카(ICT를 결합한 지능형 자동차)를 둘러싼 이동통신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 업계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기 때문이다. 이때 신기술 개발만큼, IoT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IoT 망을 이용하는 아군이 많을수록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데 유리한 까닭이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내년까지 IoT 관련 신규 서비스 제공기업 1000개 이상, 글로벌 진출 기업 10개 이상을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IoT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IoT망에 올라타라"…러브콜 잇따라
국내 IoT 부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향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구애작전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저전력 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KT는 ‘홈(Home) IoT’ 등을 중소형 업체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특히 이들 업체의 B2B(기업 간 거래) 기반 서비스를 스타트업이 사용하면, 개방형 혁신은 물론 ‘락인 효과(Lock-in, 특정 서비스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망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IoT 망에 올라타도록 지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시스코는 인천 송도에 IoT의 확장 개념인 만물인터넷(IoE) 혁신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국내 관제시스템 개발 관련 스타트업인 ‘N3N’과 스마트 시티 구축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인 스파크랩은 IoT 전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파크랩 IoT’에 참여할 업체를 오는 9일까지 모집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시스코와 SAP, IBM 등에서 경력을 쌓은 IoT 전문가들이 집중 멘토링과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한 ICT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IoT 분야는 스타트업과 중소형 업체들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구글과 네스트처럼, 주로 글로벌 기업이 관련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뤄나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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