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셰익스피어가 묻는다.. 400년이 지난 지금, 인간은 과연 달라졌냐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7 17:11

수정 2016.11.07 17:11

세계적 대문호가 남긴 작품, 다양한 장르로 무대 올라
발레STP협동조합이 꾸미는 '셰익스피어 인 발레' 13일부터
원작 비튼 창극'레이디 맥베스' 내달 국립국악원서 공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연극 '햄릿'은 영화관서 개봉
'셰익스피어 인 발레' 중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인 발레' 중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가 세상을 뜬지 400년이 됐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뜨겁다. 사랑과 배신, 대의과 욕망 등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는 그의 이야기는 오늘, 현재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서거 400주년인 올해는 연극과 오페라는 물론, 뮤지컬, 발레,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쓸쓸한 늦가을, 셰익스피어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

세종문화회관과 발레STP협동조합이 오는 1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리는 '셰익스피어 인 발레'는 그의 타계 4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공연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 국내 대표 5개 발레단이 함께 한 이번 공연에서는 '맥베드' '로미오와 줄리엣' '한 여름 밤의 꿈' '크레이지 햄릿'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각 발레단이 연출하는 개성 넘치는 창작 발레를 통해 아름다운 발레의 매력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다.

오페라 '맥베드'
오페라 '맥베드'


'맥베드'는 올 가을 공연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997년 초연 이후 20년만에 오페라 '맥베드'를 무대에 올린다.
'맥베드'는 성악가의 높은 음악 기량과 연기력, 많은 무대 장면 전환, 대규모 편성의 합창과 오케스트라 등 어려운 점이 많아 쉽게 막을 올리지 못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맥베드'는 용맹한 장군이자 야심가인 맥베드가 마녀의 사주를 받아 자신이 섬기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기존의 역사적 인물을 다루면서도, 역사적인 사건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빚어지는 인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뤘다. 이번 공연에는 구자범 지휘과 연출가 고선웅이 처음으로 함께 한다. 바리톤 양준모, 소프라노 오미선, 베이스 최웅조 등 국내 정상급 제작진과 출연진, 80명의 합창단원과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해 웅장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4~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국립국악원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한번 비튼 '레이디 맥베스'를 창극으로 선보인다. 한태숙 연출의 연극 '레이디 맥베스'는 1998년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국립국악원은 '레이디 맥베스'를 전통 음악의 '소리'에 집중해 한국적 정서를 담은 '레이디 맥베스'로 재탄생시켰다. '레이디 맥베스'는 원작과 달리 남편을 부추겨 왕위 찬탈을 꾀하다 스스로 죄의식에 함몰돼버린 맥베스 부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작품에는 원작 연출가인 한태숙이 직접 참여하고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인 계성원 작곡가가 음악 구성을, '묵향'과 '향연' 등의 공연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정구호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았다. 또 연극배우 정동환이 궁중의사인 전의(典醫)와 맥베스 등 1인2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공연은 12월 21~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페리클레스'는 2015년 국내 초연 당시 압도적인 미장센과 스펙터클, 뛰어난 앙상블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배우 유인촌이 해설자 가우어 역과 노년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고, 젊은 시절의 페리클레스 역은 배우 유인촌의 실제 아들인 배우 남윤호가 맡아 눈길을 끈다.


그런가하면 BBC 드라마 '셜록'과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연극 '햄릿'을 영화관에서 볼 수도 있다. 오는 24일 국내 개봉하는 '햄릿'은 컴버배치 주연으로 지난해 8~10월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공연돼 화제를 불러모았던 동명 연극의 실황녹화 버전이다.
공연기간인 12주간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 연극은 공연 당시 현지 언론들로부터 "완벽한 햄릿의 재탄생"(데일리텔레그래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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