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생태계 넓히는 게 1차 목표...로라망 모듈 무료배포
SK텔레콤이 ‘2018년 사물인터넷(IoT) 수익 실현’을 목표로 서비스 사업확장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우선은 IoT 서비스 생태계를 넓히고, 사용자를 늘려 수익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전국에 구축한 IoT전용망에 다양한 산업군의 대·중소형 업체들이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IoT 모듈을 파트너 업체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물론 개방형 IoT 테스트 베드(시험대)를 운영하며 내부 전문가가 관련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DC “한국, IoT 발전 기회 지수 높다”
9일 정보기술(IT) 시장 분석기관 IDC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IoT 산업으로 수익창출을 일으킬 준비가 가장 잘 된 국가로 G20 중 한국, 미국, 영국이 선정됐다. 여기에는 각 국가의 경제상황과 기술적 준비 상태, IoT 효율성 등이 반영됐는데, 우리나라는 IoT 비즈니스 환경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IDC 김경민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GDP규모 대비 IoT에 대한 지출 및 투자 규모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IoT 발전 기회 지수 순위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SKT "2018년 IoT로 수익낸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IoT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점, 글로벌 사업자에게 IoT 로밍 기술 표준을 제안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서비스 별로 사용하는 데이터 양과 속도가 다양한 IoT 서비스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6월말 기존 데이터망(LTE-M)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했다.
소량의 데이터를 간헐적으로 주고받는 서비스에는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를, 실시간 제어가 필요해 수시로 통신을 해야 하는 서비스에는 LTE-M 통신망을, 폐쇄회로TV(CCTV) 등 영상이 필요해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는 LTE 통신망을 활용하는 형태로 IoT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일단 IoT망을 종류별로 갖춘 SK텔레콤은 IoT 서비스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10월말 현재 500여 기업에 IoT 모듈을 무료 제공했으며, 연내 10만개 이상 배포하여 보다 많은 기업들이 IoT 산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내년까지 IoT 관련 신규 서비스 제공기업 1000개 이상, 글로벌 진출 기업 10개 이상을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IoT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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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모듈 무료 배포..산업 생태계 구축
특히 SK텔레콤은 IoT 관련 사업자와 개방형 혁신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위치 추적기기 ‘지퍼’ 등 다양한 업체와 연내 30여개 로라 기반 서비스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
건설분야 대기업과도 로라를 활용한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공사 현장에 적용한 스마트건설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라 전용모듈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벤처기업의 초기 구매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며 “특히 로라 통신망은 통신빈도가 적고 소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저가로 제공하는데 적합한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도 검침이나 위치추적, 원격 모니터링 산업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치매노인 대상 사회적 안전 그물망 서비스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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