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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vs. KT, '세계 첫 5G 상용화' 놓고 치열한 국제표준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0 16:38

수정 2016.11.10 16:38

미래 먹거리가 달린 5세대(5G) 이동통신을 둘러싸고 SK텔레콤과 KT의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점,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코리아’를 주도해온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국내외 업체와의 합종연횡을 통한 국제표준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SK텔레콤과 KT의 5G 기술 주도권 경쟁으로 결국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5G 국제표준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의 기술주도권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T, 5G 요소기술 개발-5G 국제 표준화 시동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보다 2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5G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카를 비롯해 VR 서비스와 원격 의료 시대를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KT를 비롯해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들은 기존의 통신 속도 경쟁을 넘어 커넥티드 카(ICT를 결합한 지능형 자동차)와 360도 가상·증강현실 등 이용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단순한 통신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겠다고 나선 통신업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는 ‘2018년 5G 시범 서비스,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5G 국제표준 마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3GPP가 세부 기술규격을 정하면 UN의 통신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최종적으로 국제표준을 정하는 것이 5G의 국제표준 결정과정이다. 일단 3GPP의 표준결정이 2020년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2월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등과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기술 협력체(TSA)를 결성, 시범 서비스를 위한 무선통신 표준 규격을 개발중이다. 또 AT&T·도이치텔레콤·차이나모바일·인텔 등 15개 업체는 5G 표준화를 위한 공동협력체를 만들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공동협력체는 5G 상용화 시스템 규격과 기존 네트워크와의 연동성 등을 논의하고, 3GPP의 표준 규격 작업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5G 요소기술 개발’과 ‘5G 표준화’ 두 가지 분야를 리딩하는 ‘투트랙’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난 9월에는 실외 환경에서 28GHz 기반으로 5G 기지국 간 통신(핸드오버) 기술 성능 검증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의 5G 분야 기술력은 시스템 구조 및 설계 등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 및 다양한 요소기술 개발을 통해 5G 시대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이동통신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쉽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5G 국제표준 자신감.."2019년 상용화"
KT는 5G 상용화 목표시기를 1년이나 앞당겼다. 이를 위해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퀄컴, 인텔과 함께 ‘KT 5G-SIG’ 규격을 개발했다. 당초 KT는 이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2020년 민간 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의 국제표준이 결정된 후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5G-SIG가 국제표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기반으로 상용 목표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KT는 또 공식 홈페이지에 'KT 5G 서비스' 웹 페이지를 개설하고, 5G 규격 문서를 공개했다. KT 5G-SIG 규격을 이용해 국내 중소기업 및 대학 연구소에서 5G 중계기, 부품, 디바이스 등을 선행 연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른바 ‘5G 생태계 확장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5G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외 주요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들이 'KT 5G-SIG'를 각 사의 5G 시험용 규격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와 'KT 5G-SIG' 규격을 활용해 5G 통신망을 활용한 상용 통화에 성공했으며, 지난 3일부턴 노키아와 5G 기지국과 단말 연동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상무는 "지난해 11월 KT 주도로 5G 규격 협의체를 결성한 후, 지금까지 KT 5G-SIG 규격을 기반으로 한 기지국과 단말, 코어망 장비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국제표준에 반영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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