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최순실씨(60·여·구속)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동계스포츠 분야에서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장시호씨(37·여)를 체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후 4시께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최씨 조카 장씨를 도곡동 친척집 인근에서 체포했다.
장씨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승마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최씨의 후광을 업고 각종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더스포츠엠이라는 스포츠 관련 법인을 설립해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는데 이들 법인은 설립 직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K스포츠재단 등으로부터 지원금과 행사용역 수주 등 각종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지원의 배후에 장씨의 존재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영재센터는 정부로부터 모두 6억7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실적이 없는 단체에 거액의 지원금이 집행된 것을 놓고 스포츠계에선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국정농단 파문이 일자 사퇴한 김종 문체부 2차관도 영재센터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EBS가 정부 압력을 받고 영재센터가 진행한 행사를 후원하고 5차례에 걸쳐 홍보성 보도를 하는 등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씨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경기장 관리·운영권을 영재센터에 주기 위해 문체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영재센터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를 비롯해 박재혁, 허승욱, 제갈성렬, 전이경 등 유명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임원으로 대거 참여했다.
문체부는 모든 의혹이 불거진 이달 3일부터 영재센터에 지급된 보조금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현재 영재센터는 주최한 행사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모든 연락을 끊고 사실상 운영이 파행된 상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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