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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의 동행이 시작된다, 내년엔 누구나 AI 이용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0 11:27

수정 2016.11.20 11:27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바로 암 여부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최적의 처방을 찾아준다. 정확한 암 진단을 위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고, 비슷한 검사를 여러차례 계속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차량이 다니는 여의도역부터 국회까지 자율주행 셔틀택시가 운행된다.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 함께 자율주행차가 큰 무리없이 도로를 달리게 된다. 굳이 여러사람이 붐비는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고, 직접 운전하는 대신 화장을 고치거나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볼수도 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동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AI 기술 고도화에 매진했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 3월 구글의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AI가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의 일상에 결합되는 것이다. 이미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AI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AI 프로그램 '엑소브레인'은 장학퀴즈 우승자, 수능 만점자 등과 퀴즈대결을 펼쳐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우승했다. '엑소브레인'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더욱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분야에서 '엑소브레인'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구분 내용
IBM ‘왓슨‘ 가천대 길병원에서 암 환자 진단 및 처방에 활용
자율주행차 내년부터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 오가는 자율주행차 운행
삼성전자 AI 갤럭시S8에 AI 프로그램 탑재, 음성으로 스마트폰 제어 가능할 듯
SK텔레콤 ‘누구‘ 일정관리, 음악 추천, 음식배달 등의 기능에 결제기능 추가될 듯
네이버 ‘아미카‘ 개인 비서 서비스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연동될 것으로 예상됨
MS ‘코타나‘ MS의 음성 AI 서비스로 내년에는 한국어 서비스 시작될 듯
■IBM '왓슨'의 암 진료 시작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AI를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대폭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AI 프로그램은 IBM의 '왓슨'이다. '왓슨'은 연내 가천대 길병원에 적용돼 암 환자 진단에 나선다. 매년 5만여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길병원은 왓슨을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등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왓슨은 해외 유명 병원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에서 학습을 받았다. 이 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암 여부를 진단하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한다. 왓슨은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교과서 등 약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 정보를 이미 학습했다.

가천대 길병언 이언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은 "진료도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에 따른 차별이 생기는데 왓슨을 활용하면 최소한 MSK 암센터 수준의 진료를 우리 병원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진단 오류를 줄이고 검사남용 방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왓슨"이라고 언급했다.

IBM의 '왓슨'을 활용한 서비스는 내년부터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주) C&C는 IBM과 제휴를 맺고 내년 중에 왓슨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웹,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한글로 왓슨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SK(주) C&C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누구나 왓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왓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왓슨'을 활용한 수많은 서비스가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 일반 자동차와 함께 달린다
AI를 활용한 자율주행기술도 곧 만나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구간을 전국 도로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도로에서 임시운행허가만 받으면 마음껏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가 지난 15일 공개한 스누버 차기 모델 '스누비(SNUVi)'의 모습. 서울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는 기존의 현대자동차는 물론 이번에 선보인 르노삼성차처럼 어느 차량에나 탑재해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서울대가 지난 15일 공개한 스누버 차기 모델 '스누비(SNUVi)'의 모습. 서울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는 기존의 현대자동차는 물론 이번에 선보인 르노삼성차처럼 어느 차량에나 탑재해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서울대학교다. 서울대학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스누버'로 잘 알려진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처럼 기존 상용차 업체가 생산한 차량에 탑재하면 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스누버2'를 선보였다. 당장 내년 상반기 중에 '스누버2'가 탑재된 르노삼성차의 차기모델 '스누비'가 여의도역과 국회의상을 오가며 무료 셔틀택시로 활용된다.

특히 '스누버2'는 OS 형태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대중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인 2020년보다 한층 더 빨리 자율주행차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로에서 지속적으로 시험 주행을 통해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도로 어디에서나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가능해진 것은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개인비서 형태 AI 서비스 '봇물'
개인비서 형태의 AI 프로그램도 내년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텔레콤은 개인비서 서비스인 '누구'를 선보였다. 일정관리와 음악추천 등의 기능 등에 머물렀던 '누구'는 최근 음식배달 주문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결제 기능까지 추가될 예정인만큼 '누구'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지난 10월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를 통해 공개한 '아미카'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미카'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연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동중에도 언제나 개인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누구'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누구'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음성비서 서비스 '코타나'의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MS연구소 피터 리 총괄부사장은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코타나의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확한 출시 시점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예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AI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AI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비브랩스를 인수한 뒤 비브랩스의 AI플랫폼 기술이 갤럭시S8에 탑재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CT기업들이 모두 다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관련 서비스를 하나 둘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올해가 AI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한 해였다면 내년은 글로벌 기업들이 AI 시장에서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AI 서비스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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