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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NB-IoT 칩셋.모듈 협력사에 10만개 무료제공..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
국내 후발주자인 LG U+, 경쟁업체 따라잡을 기회.. 국가간 보안문제가 걸림돌
국내 후발주자인 LG U+, 경쟁업체 따라잡을 기회.. 국가간 보안문제가 걸림돌
LG유플러스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개발 중인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사들에게 무려 10만개의 NB-IoT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LG유플러스 협력업체들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통신망 구축 효율성이 높은 한국에서 화웨이는 10만개의 NB-IoT 사용자를 확보, 거대한 NB-IoT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테스트베드가 화웨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무료 화웨이 모듈을 통해 '로라'기술을 활용하는 SK텔레콤 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IoT 사업에서 한꺼번에 대규모 시장을 확보하는 것을 물론 다양한 응용서비스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글로벌 IoT 시장 공략을 위한 윈윈전략을 펴는 셈이다.
■화웨이, 칩셋.모듈 10만개 무료제공
21일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함께 LG유플러스 서울 상암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B-IoT 오픈랩을 공개했다. NB-IoT 오픈랩은 단말, 서비스 솔루션, 시스템 통합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업체들에게 개방되는데, NB-IoT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 및 테스트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NB-IoT 오픈랩을 통해 협력업체들에게 10만 여개의 NB-IoT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 NB-IoT 시장기반 구축에 나선다. 국내에 화웨이 모듈 10만개의 사용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청 화웨이 셀룰러 IoT 제품 라인 사장은 "한국은 IoT산업에서 글로벌 역량이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 IoT 생태계 조성에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LG유플러스를 선택해 칩셋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4월 상용 서비스-단말기 선봴 것
NB-IoT 기술이 적용되는 상용 단말기와 서비스는 내년 4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가장 먼저 NB-IoT를 탑재한 환경센서를 시작으로 가스 및 수도계량기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전국 도시가스사와 지자체 및 K워터와 협업해 원격 검침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연말까지 10만개 로라 모듈을 배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NB-IoT가 SK텔레콤의 로라와의 시기적 차이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몇 달 정도의 시간적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며 "모듈의 가격도 '로라'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안논란이 걱정거리
LG유플러스와 화웨이 협력의 걸림돌로 우려되는 점은 보안논란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사용중인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도 화웨이 장비를 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의 보안문제를 지적하며 미군부대 주변에는 LTE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공식 요청했다. 특히 최근 IoT해킹과 중국의 각종 개인정보 수집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와 화웨이의 IoT 협력에 대해 보안논란이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조창길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NB-IoT의 핵심장비는 국내 기술로 개발했고, 네트워크 보안장비를 함께 시설하도록 설계했는데 이 장비 역시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며 "보안 설비를 갖춰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주청 화웨이 사장도 "NB-IoT는 3GPP의 인증을 받아 네트워크, 디바이스, 칩셋 모든 방면에서 보안성 문제가 없다"며 "LG유플러스와 보안 관련 이슈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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