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 4사, 내수시장 확보 경쟁 갈수록 치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3 15:55

수정 2016.11.23 15:55

4대 정유사들의 내수시장 확보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전체 주유소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정유 4사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유사들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고객 확보를 위한 판촉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반면 정부의 세제 지원에 힘입어 국내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던 수입사들은 혜택 축소로 인해 다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유 4사 국내시장 점유율 99% 육박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들의 국내시장 점유율(경질유 기준)이 지난 2014년부터 거듭 상승하며 지난 3.4분기엔 98.6%에 이르렀다.
반면 수입사들의 점유율은 고유가 시절인 지난 2013년 6%를 기록하며 고점을 찍은 뒤 거듭 하락해 올해는 1.4%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정유 4사들의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며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점유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앞 다퉈 고가의 경품을 내건 행사를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부터 세달 동안 주유 고객 3만명에게 호텔신라 계열의 고급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의 숙박권과 할인권을 제공한다. 회사 측이 진행했던 호텔 제휴 이벤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이달 들어 주유 고객에게 500만원 상당의 주유포인트와 김치냉장고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달 자동차와 노트북 등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햅쌀 46만 세트와 100만원 상당의 주유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전체 주유소 수는 지난 2014년 1만2475개에서 올해 1만2071개(8월 기준)로 400여가 감소하는 등 판매경로는 줄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제품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아울러 정부의 세제 혜택 축소 조치로 인해 수입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된 것이 국내 정유사들의 판매량을 늘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정권에서 정유시장 과점 형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며 수입사에 대한 혜택을 정부 차원에서 제공했다. 비축 의무 면제와 전자상거래 통한 수입 물량에 대해선 관세와 수입부과금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등 정부 정책을 통해 수입사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지난 2014년 이후 국제유가가 하향안정화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석유 수입사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줄이면서 이들 업체들이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부가 세제 지원을 수입사들에게만 제공하지 않는 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4사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3·4분기까지 총 6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며 종전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 연간 영업이익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따라 올해 영업이익 7조원 고지를 넘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재 정유4사 3분기 영업이익은 총 5조6862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이 2조3792억원, GS칼텍스가 1조4094억원을 벌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1조2489억원, 648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총액 4조7321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인 2011년 영업이익에 근접했다. 2011년 정유4사는 총 6조8135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4분기 총 영업익이 1조1273억원을 넘어서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다.

4·4분기도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제마진이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정유업계 정기보수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 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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