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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에 '패스트푸드점' 많을수록 뚱뚱해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5 12:57

수정 2016.11.25 12:58

사는 곳 주변에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많이 판매하는 체인형 편의점, 제과점, 피자·햄버거·샌드위치·치킨 전문점음식점 등 불(不)건강음식점 수가 많을수록 비만율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한성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와 통계청의 2013년 전국사업체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전국의 성인 남녀 997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거주지 주변의 식품환경과 비만의 관련성 연구: 2013 전국사업체조사와 2013-2014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 교수팀은 전국 사업체조사 자료를 이용해 전국의 동·읍·면별(3482곳) 불건강음식점의 수에 따라 저·중·고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동·읍·면 내 불건강음식점의 숫자(0∼7곳)가 가장 적은 곳을 저 그룹, 중간(8∼30곳)인을 중 그룹, 가장 많은(31∼244곳) 곳을 고 그룹으로 분류한 것이다.


불건강음식점이 많은 지역에 거주할수록 지방·나트륨·티아민(비타민 B1)의 섭취가 높았다. 고 그룹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45.8g으로 저 그룹(44.4g)보다 많았다.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도 고 그룹(4143㎎)과 저 그룹(3950㎎) 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불건강음식점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라면(컵라면 포함)·단팥빵(호빵·크림빵 포함)·피자·햄버거(샌드위치 포함)·돼지고기 탕수육(돈가스 포함)·치킨·액상 요구르트·스낵과자·쿠키(크래커 포함)의 주당 섭취 빈도가 높았다.

불건강음식점 수가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비만 위험은 불건강음식점 수가 적은 지역 거주자에 비해 1.7배 높았다.

한 교수팀은 논문에서 "불건강음식점 수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건강하지 않은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고, 지방ㆍ나트륨의 섭취도 더 많고 비만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비만과 영양 섭취에 있어서도 지역사회·가정·음식점·학교·직장·미디어·정보 등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환경, 즉 식품환경(Food environment)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실제 거주지 주변 1 마일 이내에 1개 이상의 패스트푸드점이 있으면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했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거주지 주변에 패스트푸드점이 많을수록 비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반대로 채소·과일을 파는 식품점이 거주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많이 분포할수록 비만 발생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한편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사람은 2008년 남성 34.9%, 여성 14.1%에서 2014년 남성 41.9%, 여성 22.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전국의 음식점 증가율을 보면 2010년에서 2014년 새 불건강음식점에 속하는 체인형 편의점은 1만7919곳에서 2만6874곳으로 50%, 제과점업은 1만3883곳에서 1만6496곳으로 18.8%,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음식점업은 1만2774곳에서 1만4630곳으로 14.5%, 치킨 전문점은 2만7782곳에서 3만1529곳으로 13.5% 증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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