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암웨이 조사결과 올 한국 기업가 정신 68%
전세계 평균보다 9%P 낮아.. 청년 응답자 비율은 69% 亞평균 79%에 크게 못미쳐
전세계 평균보다 9%P 낮아.. 청년 응답자 비율은 69% 亞평균 79%에 크게 못미쳐
한국인들은 기업경영 의사와 능력을 나타내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아시아권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기업가 정신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글로벌 암웨이가 전 세계 4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비율은 68%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평균치인 77%보다 낮은 것이다.
특히 만 35세 미만 청년층 4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긍정적 인식은 74%로 같은 연령층의 세계 평균(82%)과 아시아 평균(83%)보다 낮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등 기업운영 의사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으로 답한 청년 응답자 비율은 69%로 세계평균인 66%보다는 조금 높지만 아시아 평균인 79%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32%에 그쳐 아시아 평균(54%)는 물론 세계평균(46%)에도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의 만류가 있어도 창업 등 기업운영의 꿈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47%에 불과해 아시아 평균(58%)나 세계평균(54%)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5년간 개인사업자수 증가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국내 청년층 응답자는 43%가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아시아권 청년응답자들은 46%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41%의 청년이 개인사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내 청년층은 창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도전의향이나 능력, 추진력 모두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창업 등에 도전해 보려는 의사가 있는 경우에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여건이나 능력이 없고 창업과 경영과정에서 겪게 될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청년층 대부분이 창업보다는 취업, 그 가운데 공무원 직종에 집중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청년층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인식이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을 중국으로 응답자의 80% 이상이 창업 등 기업운영의사가 있고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기업가 정신이 낮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과 창업지원 시스템 개선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세대 이주헌 교수는 "최근 취업난이 장기화됨에 따라 한국에서도 창업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긍정적인 태도가 부족하다"면서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실용적이거나 효과적이지 않은 것도 많다"고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이번에 한국암웨이가 공개한 자료는 독일 뮌헨공대와 암웨이가 세계 45개국 5만여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기업자 정신에 대한 세계적 토론을 촉진시키고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시행됐다.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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