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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또는 가족과 판교점 찾아.. 한두번 아닌 수시로 '이례적'
변화 빠른 유통업계 특성상 트렌드 살피고 참고도 하는 듯
변화 빠른 유통업계 특성상 트렌드 살피고 참고도 하는 듯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8.사진)이 경쟁 상대인 현대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혼자서 찾을 때도 있고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현대백화점 매장 직들의 전언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현대백화점과 백화점 업계 2위를 다투는 경쟁 관계인 점을 감안할 때 정 부회장이 경쟁사 매장을 한 두번도 아니고 수시로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유통업 전체로 보면 백화점과 면세점,대형마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종합 유통채널을 갖춘 신세계가 규모나 점포 수 측면에서 현대백화점그룹에 앞서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과 함께 최근들어 면세사업 등 신규 사업진출과 기업인수합병(M&A)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선 현대백화점도 괄목할 상대다. 국내 유통시장이 사실상 유통공룡 롯데그룹의 독주 속에 삼분하는 양상이다.
최근 서울시내 면세사업권을 둘러싸고도 두 그룹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현대백화점 나들이' 배경을 놓고 경쟁업체의 사업에 대한 '염탐'이라는 얘기부터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심지어는 정 부회장이 최근 수년간 공을 들여 내놓은 이마트 자체 즉석식품 브랜드 '피코크'의 아이디어를 현대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얻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에대해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외에 다른 기업 매장도 자주 찾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더구나 정 부회장의 자택이 인근에 있어 자주들러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을 방문한 뒤 "탐색 중"이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유통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매물로 나온 뉴코아 강남점을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변화가 빠른 유통업계의 특성상 최신 트랜드를 살펴 보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녀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서울 강남에 있는 뉴코아 강남점 등은 최신 트렌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측도 정 부회장의 매장 방문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들끼리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운 사이"라면서 "우연히 경쟁사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참고할 만한 점을 찾게 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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