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산금리 크게 올려 부실위험 커지자 관리 강화
국내 은행들의 저신용등급 자영업자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금리상승기에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지만 일부 은행은 저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높이며 금리상승 폭을 키웠다. 자영업자 대출이 폭증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월 공시 기준 국내 은행들의 자영업자 대출금리가 전반적 상승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6대 은행 모두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보증서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1월 3.55%에서 12월 3.61%로 올랐고, 물적담보대출 역시 3.22%에서 3.28%로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를 0.07%포인트,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0.1%포인트 각각 올렸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역시 보증서와 물적 담보대출 금리를 0.01~0.08%포인트 소폭 조정했다. 특히 물적담보대출 금리가 저신용등급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부 은행이 기준금리 상승분에 더해 가산금리를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7~10등급에 해당하는 자영업자의 물적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했다. 기준금리가 1.33%에서 1.35%로 소폭 상승한 데다 가산금리를 5.63%에서 5.93%로 0.3%포인트나 올리며 대출금리가 7.28%까지 상승한 것이다. NH농협은행은 7~10등급 자영업자에 대한 물적담보대출 가산금리를 4%대로 높였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가산금리를 4.23%에서 4.87%로 0.64%포인트 높이며 대출금리가 5.59%에서 6.30%까지 오른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가장 낮은 등급의 물적담보대출 가산금리를 4.05%에서 4.23%로 0.2%포인트가량 올려 대출금리가 5.40%에서 5.63%까지 상승했다. 이는 올해 부동산 경기 하락이 점쳐지면서 자영업자의 부동산대출에 대한 부실 위험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서둘러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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