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일감 바닥...정유년 새해부터 협력사 대거 실직위기 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1 15:29

수정 2017.01.11 15:29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대형 3사의 해양플랜트 물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해양플랜트 건조에 투입된 협력사 인력이 대거 실직위기에 몰렸다. 업계에서는 1만5000명 이상의 협력사 인력이 올해 안에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기사 17면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선 빅3가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총 39척 중 27척이 인도될 예정이지만 최근 2년 사이 수주 건수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수주한 매드독2 프로젝트 단 1기에 불과하다. 매드독2도 마저도 설계를 마치고 건조를 진행하는 데에만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바로 인력을 투입할 수 없어 한국 조선업계는 사실상 해양플랜트 인력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해양플랜트 수주 잔량은 총 11척이며 이 중 올해 6척이 인도될 계획이다.
6개 중 앙골라 소난골에 인도할 드릴십 2기는 이미 공사가 끝났지만, 인펙스사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1기, 스탯오일의 원유 생산용 고정식 플랫폼 1기, 미주지역 선주 드릴십 2기 등 나머지 4기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 공사에 투입되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은 약 5400명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재 총 10척의 수주잔량 중, 토탈의 부유식원유가스생산설비(FPU) 1기, 헤스 E&P의 해상가스생산설비(CPP) 1기, 셰브론의 가스 수집 및 압축 설비(DSO) 1기, 페트로나스 CPP 1기 등 총 9척이다. 나스르 프로젝트 단 1척만이 2018년 인도예정 수주잔량으로 남아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해양플랜트 공사에 약 8000여명의 협력직 직원들이 투입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총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18척 중 프릴루드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인펙스의 해양가스생산설비(CPF), 에지나의 원유생산설비(FPSO), 드릴십 3척과 잭업리그 2척, 반잠수식시추설비 1척 총 11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건조에 투입된 협력사 직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2016년 6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협력사 직원이 1만1900명으로 집계돼 현재 1만명 수준의 인원이 투입돼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물량이 곧 바닥을 드러내면서 협력사 직원의 대규모 실직이 예상된다"며 "업계에서는 대략 약 1만5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