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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로 한국어 기반 AI 비서 개발 완료
올해 안에 국내 운전자들도 음성명령만으로 차량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냉·난방 온도 등을 설정할 수 있는 토종 인공지능(AI)비서를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기술로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를 개발해 연내 차량에 탑재하키로 하면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운전자가 집안의 AI 비서(스마트 스피커)에게 영어로 음성명령을 내려 차량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가 직접 개발한 차량 탑재용 AI 비서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 작동과 음악 재생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강점이다. 특히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차량 안은 집안 거실과 달리 각종 소음과 잡음을 제거하는 동시에 명확한 음성인식 기술력을 요구된다는 점에서 ‘한국판 스마트카’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5면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차량 탑재용 AI 비서 개발을 완료,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딥러닝(인간의 뇌 활동과 유사한 심층학습) 등 AI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 할수록 고도화되기 때문이다. 즉 차량 안에선 다양한 변수와 각종 소음을 뚫고 운전자의 음성 명령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테스트 반복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임태원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음성인식 기반 AI비서들은 집 안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잡음 요소가 적다”며 “반면 차량은 주변 소음과 운전자의 명령을 정확히 구별해야 하는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개발·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부 상용화된 자동차 음성인식 기술들이 오작동을 반복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향후 완전자율주행차 시대에 진입하면, 차량 내 AI비서의 오작동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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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연내 명령어 기반의 AI비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운전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연어 기반의 AI비서도 개발 중이다. 이는 추후 현대차가 자체 개발할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연동, 운전자 개인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로 구현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가 평소 자주 찾는 뉴스·음악 채널이나 출·퇴근 코스 등을 데이터로 가공하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다양한 정보기술(IT) 및 미디어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현대차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들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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