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K 등 국내 정유 4사
유가.환율 강세에 호실적.. 비정유 부분도 수익 증가
사업 다각화 등 혁신 한몫
유가.환율 강세에 호실적.. 비정유 부분도 수익 증가
사업 다각화 등 혁신 한몫
정유업계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망된 정유업계의 연간 영업이익인 7조원을 초과해 8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한데다 본업인 정유부분뿐만 아니라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 부분의 수익 비중이 증가하면서 사업구조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22일 정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대를 훌쩍 넘어서 7조원 중반에서 최대 8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투자업계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2조1000억~2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누적으로 살펴보면 7조7000억~7조9000억원 규모로 호황기를 맞아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 2011년의 약 6조81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더 돈을 번 셈이 된다.
겨울철 성수기 진입에 따라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시차효과도 정유업계가 역대급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국내로 가장 많이 들여오는 중동산 두바이유 원유가격은 지난해 11월 배럴당 평균 43.90달러에서 12월 52.08달러로 20%가까이 올랐고, 지난해 4.4분기 정제마진도 8달러 중반에서 9달러 후반대로 당초 전망을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 물량이 적지 않은 정유업체들의 실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처럼 외부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정유업체들의 사업 다각화와 구조 변화 등 내부적인 혁신도 사상 최대 수익을 내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
실제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화학과 윤활유 사업 등 비정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석유사업 비중은 지난 2000년 62.4%에서 지난해 54.1%까지 낮아졌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각 사업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유가, 환율 등 외생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 전 세계 세 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리튬이온분리막(LiBS) 사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GS칼텍스도 윤활유 완제품을 자동차와 산업용 및 선박용으로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 가운데 파라자일렌, 혼합자일렌, 벤젠 등의 제품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분기별로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사업과 윤활기유 사업에서 20~30%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비정유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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