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3일 “3급 부이사관을 상무관으로 지난주 이란 테헤란에 처음 내보냈다”며 “대사관에 근무하며 3년 동안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관은 재외 공관에서 통상·산업·자원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현지 진출 우리기업의 어려움 해소, 주재국 정부와 협의, 시장 동향 파악 등의 업무도 맡는다.
정부는 이란 제재해제 석 달 뒤인 지난해 4월 대기업 38곳, 중소·중견 146곳, 공공기관·단체 50곳, 병원 2곳 등 모두 236곳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했다. 경제제재 해제 후 인프라 재건 수요를 겨냥한 시장진출과 가전·정보통신 등 소비재 상품 수출 추진 등이 목표였다. 그 해 8월에는 서울 염곡동에 한-이란 교역·투자 협력 지원센터 문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 진출을 지원할 상무관 파견은 미뤄왔다. 반면 경제계는 경제사절단 방문 직후부터 이란 등에 상무관이나 무역관을 파견해 달라는 건의를 수차례 해왔다. 현지 시장 동향 파악, 바이어 확보 등이 어려워 우리 기업의 진출 자체가 쉽지 않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란 경제사절단 방문 때 52조원 규모의 수주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화자찬하던 정부가 정작 현지 공략의 중심 축 역할을 해야 하는 상무관 파견까지는 거의 1년이 걸린 것이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23개국 상무관 25명을 불러 “지난해 4·4분기 수출 회복 모멘텀을 본격화해 올해는 연간 수출실적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상무관들이 미국 신정부 출범, 중국발 리스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본격화 등 불확실한 통상 환경현안에 면밀히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미국 신정부 정책방향에 맞춘 인프라, 조달시장 진출과 현지 투자 등을 통해 관련 기자재업체 등의 수출 동반확대를 지원하고 중국의 무역장벽에 대해서는 품목군별 대응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 장관은 아울러 “대일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한류 활용 융복합 마케팅 사업 추진, 유럽연합(EU)기금과 연계한 신EU 수익사업 개발, 중동의 포스트 오일(Post-Oil) 산업정책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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