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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한 방에 훅가는 브랜드 아니다...갤S8 날개로 새 기록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4 16:08

수정 2017.01.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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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부문, 갤노트7 사테에도 4분기 2조5000억 영업익 '저력' 
세계 최대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는 한 건의 사고는 거뜬히 견딜 수 있는 탄탄한 브랜드 였다.

지난해 4분기 최대 히트작 자리를 예약했던 '갤럭시노트7'을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지만,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IM)는 분기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까지만해도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4개월만에 지난 2015년 4분기보다 향상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로 대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군이 시장에서 버텨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기존 모델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완벽히 방어했고, 중저가 모델에서도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면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갤럭시'가 그만큼 안정성을 갖춘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8의 본격 시장 공략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도 날개를 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앞세운 갤럭시S8의 혁신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제품 기획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공정에 품질 최우선 경영체계를 적용해 시장 신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IM부문 4분기 영업익 2조5000억, 전년 동기보다 좋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영업이익 추이>
시기 2015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16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영업이익(원) 2조7400억 2조7600억 2조4000억 2조2300억 3조8900억 4조3200억 1000억 2조5000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IM부문이 매출 23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을 겪었던 전분기에 1000억원에 불과했는데 단 1분기만에 전년 동기(2조2300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갤럭시노트7 단종 때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부터 4·4분기까지 분기별 휴대폰 판매량은 9200만대, 9000만대, 8900만대, 9000만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가 단종된 지난해 3·4분기에도 8900만대로 전분기보다 약 100만대 감소하는데 그쳤다. 갤럭시노트7은 고가의 제품이라 판매량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해도,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조차도 완전시 불식시킨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획팀장 이경태 상무는 이날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성수기 효과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수요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갤럭시노트7의 공백에도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판매호조는 물론 중저가 모델이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플러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25일(현지 시간) 미국의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 판매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 삼성전자는 21%를 차지했다. 미국을 주요무대로 하는 애플(4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비중(21%)보다 오히려 1%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의 하드웨어(HW) 전문 스티븐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를 구매하고 싶어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8으로 혁신·신뢰 이룬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으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IM부문의 실적도 더욱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경태 상무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AI 등 신규 서비스가 차별화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도입하고, 의미있는 혁신 기능을 지원해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4월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으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8에 음성기반 AI 개인비서 기능을 넣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 외에도 갤럭시S8이 △홈버튼 제거 △앞 화면 테두리(베젤) 최소화 △2가지 크기로 출시 △홍채인식 기능 탑재 등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 및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삼성페이, 방수방진, 지문인식, 전면 고화소 카메라 등 하이엔드급 기능을 지원해 중저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경태 상무는 "갤럭시S8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최고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며 "중저가 모델에는 3D 글래스, 방수방진, 고화소 전면카메라, 삼성페이 등 플래그십 모델의 기능 중 일부를 적용해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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