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 속속 등장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6 14:25

수정 2017.01.26 14:25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도는 '명품'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3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1조원은 기업의 규모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숫자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6년 한 해 1조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의 신규 회원이 됐다. 국내 인터넷기업으로는 처음이다. 광고 매출 호조, 쇼핑 활성화, 자회사 라인의 성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년 새 50%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저유가로 인한 해외건설 수주 부진,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527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한화와 에쓰오일, 아모레G, 대한항공, 한국타이어, 효성, 두산 등도 '영업이익 1조 클럽'의 유력한 후보다. 증권가는 특히 한화의 영업이익이 2015년 7585억원에서 2016년 1조8700억원으로 1.5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2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이 확실시된다. 조선업황 부진으로 2015년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으나 2016년에는 1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덕택이다. 한국타이어도 1조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 2014년 이후 2년 만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회원사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무려 29조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4·4분기 1조53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2015년 3·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조원에 육박해 5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에는 31개 상장사(은행 등 금융사 제외)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014년의 18개, 2015년 21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