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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첫 초대형유조선 인도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3 14:44

수정 2017.02.03 14:44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첫 초대형유조선 인도 성공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첫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인도에 성공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최근 30만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급 VLCC '제네레이트 헥터(Gener8 Hector· 사진)'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지난 2014년 4월 수주한 선박으로 길이 333m, 폭 60m, 깊이 30m의 제원을 보유하고 있다.

선주는 제네레이트와 나빅8로 이들이 발주한 총 19척 시리즈 중 첫번째 선박이며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인도된 VLCC이기도 하다.

정광석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레이터 헥터는 2015년 기준 필리핀 전체에 13일 동안 공급 할 수 있는 원유 30만t을 세계 어느 곳으로도 수송할 수 있다"면서 이어 "세계 조선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험난한 항해를 경험했지만 수빅조선소는 예외적으로 기술발전과 숙련된 인력을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부산 영도조선소와 함께 한진중공업 투트랙 전략의 핵심이다.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로 부지가 협소해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인근 지역으로 부지 이전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후보지가 없었으며 이전한다해도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진중공업은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필리핀 수빅만에 축구장 7개 크기인 총면적 300만㎡의 조선소 건설에 돌입했다. 2009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수빅조선소는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대형선박 수주에 나서왔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대형 상선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중·소형 상선과 군함, 실습선 등 특수선은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며 조선업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빅조선소가 그간 국가 간의 문화 차이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왔지만 이번 VLCC의 성공적인 인도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리핀 근로자들의 문화와 우리 기업 문화가 달라 생산성이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우려가 많았다"면서도 "이번 초대형원유운반선 인도를 볼 때 어느 정도 (생산성이)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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