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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우디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1 18:55

수정 2017.02.21 18:55

지난해 OPEC 감산합의 여파
러, 日평균 1049만배럴 생산.. 사우디보다 3만배럴 더 많아
러시아, 사우디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부상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9개월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사우디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에 따라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사우디 소재 다국적 석유통계기관인 국제공동석유데이터(JODI)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일평균 1049만배럴로 세계 최대였다. 같은달 사우디의 생산량은 일평균 1046만배럴에 그쳤다.
러시아가 월별 석유생산량에서 사우디를 제친 것은 2016년 3월 이후 9개월만이다.

순위가 뒤바뀐 원인은 감산 합의 때문이다. OPEC의 13개 회원국은 지난해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일평균 석유 생산량을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최대 325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일 기준으로 일평균 120만배럴 줄어든 수치다.

러시아를 포함한 비 OPEC 국가 11개국 역시 지난해 12월 10일 회의를 열고 OPEC과 같은 기간 동안 일평균 석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약속했다. JODI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사우디 일평균 산유량은 전월대비 각각 2만9000배럴, 26만배럴씩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발표에서 지난달 OPEC 국가들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90%에 달했지만 비 OPEC 국가들의 이행률은 48%에 그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20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달 예상된 일정을 앞설 것"이라며 감산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4월 말이면 러시아도 약속한 감산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키자 유가 상승을 확신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의하면 이달 14일까지 1주일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대한 순 매수 규모는 8.6% 증가해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석유 선물 매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유가가 뛴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외신들은 감산이 진행되는 동시에 미국 셰일석유 생산량이 빠르게 늘면서 아직 유가 전망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20일 미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WTI 선물은 전일 대비 0.5% 오른 53.69달러에 마감 했으며 영국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가격도 0.7% 오른 배럴당 56.18달러에 그쳐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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