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제한 식사 하면 몸 안 체액도 1ℓ나 배출
만성 신장 질환자가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을 개선하고 몸 안에서 과도한 체액 보유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미시건 대학 라지브 사란 교수팀이 만성 신장질환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4주간 소금 제한식사와 일반 식사를 제공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회임상저널 2월 16일자에 소개됐다.
이 연구엔 3∼4기 만성 신장질환 환자(평균 연령 61세)가 참여했다. 60%는 남성이었고 43%는 당뇨병, 93%는 고혈압을 함께 갖고 있었다.
연구에서 소금 제한 식사를 한 환자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2000㎎ 이하였다. 이들이 소금 제한 식사를 하고 있는지 여부는 소변의 소금량을 통해 확인했다.
사전에 저염식으로 제조된 음식을 소금 제한 식사군(群)에 제공한 것은 아니다. 훈련받은 영양사가 소금 제한 식사군에게 음식을 통한 소금 섭취 감소법을 알려주거나 저나트륨 음식을 선택하도록 교육했다.
환자의 혈압은 연구가 시작될 때와 4주 뒤에 측정됐다. 연구 기간 동안 약 80%의 참가자가 나트륨 섭취를 줄였다. 이중 2/3에선 20% 이상 나트륨 섭취가 감소했다.
소금 제한 섭취군의 수축기 혈압 (최고 혈압)은 일반 식사군보다 평균 11㎜Hg 낮았다. 이들은 평균 1ℓ의 물을 체외로 내보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거나 과도한 소금ㆍ물을 체내에 머물러 있으면 심장ㆍ혈관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특히 신장질환 환자에게 고혈압과 과다한 체액 보유는 '위험한' 조합이다.
연구팀은 "우리는 식사에서 나트륨의 양을 줄이면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혈압과 체액 저류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으로 소금 섭취를 줄이면 고혈압 발생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신장 질환이 만성화되는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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