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태가 살아숨쉬는 섬, 대부도
하루두번 바닷길이 열리면 플랑크톤 등 머금은 풍요로운 땅 드러나
조개.낙지 등 직접 잡아볼 수 있어… 어린이들겐 즐거운 '생태학교'
방아머리항~대송단지 잇는 '해솔길'은 뚜벅이 여행자의 힐링코스
환상적인 유리공예작품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도 연인들에게 인기
하루두번 바닷길이 열리면 플랑크톤 등 머금은 풍요로운 땅 드러나
조개.낙지 등 직접 잡아볼 수 있어… 어린이들겐 즐거운 '생태학교'
방아머리항~대송단지 잇는 '해솔길'은 뚜벅이 여행자의 힐링코스
환상적인 유리공예작품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도 연인들에게 인기
【 대부도(경기)=조용철 기자】내륙에서 출발해서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인 방아머리항부터 바다를 따라 놓여 있는 '대부해솔길'이 시작된다. 대부도 전체를 빙 둘러 걷는 해솔길은 대부도라는 섬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뽐내며 뚜벅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살아 숨쉬는 바다 생태 환경은 도심의 스트레스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쉼을 제공한다. 대부해솔길은 '대부도 걷기 좋은 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처럼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자연경관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시작해 구봉도, 대부남동,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됐다.
해솔길은 총 7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고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제1코스 방아머리에서 돈지섬 안길까지 이어지는 11.3㎞의 구간이다. 해솔길 1코스는 3~4시간 걸린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걸어갈 수 있다. 1코스 시작점에는 대부도 관광안내소가 있어 여행정보를 참조하기 좋다.
'개미허리다리'로 연결된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맑은 날이면 탁 트인 바닷길을 건너며 산책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함께 붉게 물든 낙조의 멋스러움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길로 매우 인기 있는 코스다.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뜨문뜨문 의자도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물이 빠진 상태라면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되고 밀물 때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는 서해안 갯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부도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하루 두 번의 밀물과 썰물은 신기한 바닷길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대부도의 갯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모든 물이 빠져 나가고 숨겨졌던 검은 땅이 나타나는 순간 진면목이 드러나는데, 얼핏 보기엔 아무 것도 없는 그저 질퍽한 땅에 불과한 것 같지만 알고보면 수많은 바다생물의 보고다. 미끌미끌한 진흙 속에는 플랑크톤을 비롯한 바다생물들에게 유익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작은 우주'를 만들어낸다.
탄도항에서는 등대전망대가 있는 누에섬까지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므로 필히 관광안내소에 시간을 문의한 뒤 들어가야 한다. 발목 깊이 정도로 물이 빠졌을 때 맨발로 바닷길을 걷는 신비로운 기분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덜 빠진 바닷길은 어린아이들이나 노약자의 경우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탄도항은 탄도 방조제를 축으로 전곡항과 마주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바다와 요트가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답다. 탄도항에는 갯벌 생태계와 대부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어종 및 어촌 주민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도 있어 어촌 체험을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갯벌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갯벌체험을 해보자. 각종 조개부터 시작해서 게, 낙지, 개불 등의 다양한 어패류를 만날 수 있다. 호미 등을 이용해 갯벌 속에 숨어 있는 조개를 잡기도 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게를 잡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갯벌 특성상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고 하나씩 잡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생태학교'로도 손색이 없다.
유리공예와 유리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대부도 유리섬 미술관도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 코스다. '한국의 무라노(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섬)'로 일컬어지는 대부도 유리섬은 4만3000㎡의 드넓은 공간에 최고의 유리조형 작가들의 예술혼이 녹아 숨쉬는 환상적인 유리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일몰과 서해갯벌, 햇빛 가득한 염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 황금빛 낙조가 유리작품과 어우러져 한없이 빠져들게 하는 관광휴양문화체험 공간이다. 반짝반짝 아름다운 광택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유리. 다루기는 조금 까다롭지만 마음대로 색을 가감할 수도 있고 모양을 만드는 것이 쉬워 공예의 재료로 적합하다. 유리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정교해서 간혹 의심을 사기도 한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자유자재로 만들어지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단단한 유리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어느새 액체로 변하고, 원하는 모양대로 이리저리 움직여 다시 굳히면 나만의 공예작품이 탄생한다.
흔히 유리공예를 떠올리면 긴 파이프를 입으로 불어 만드는 것을 생각하지만 초보자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숙련자가 아니라면 유리봉이나 유리관을 토치로 녹여 작은 소품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면서도 유리의 성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이것저것 그림을 그려 꾸밀 수 있는 글라스 페인팅도 추천할 만하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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