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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백화점 성공사례 벤치마킹... 확산추세
유통업계가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는 ‘PB(자체브랜드)강화’ 전략이 백화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수익성과 함께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외부 브랜드를 유치해 판매수수료를 수수하는 방식인 백화점은 그간 PB제품에 소극적이었고, 도입하더라도 해외 직수입 상품을 중심으로 편집숍이나 해외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 제조와 판매는 물론 브랜드 론칭과 홍보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품군도 의류와 화장품을 비롯해 보석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대구점과 서울 강남점에 다이아몬드 중심의 럭셔리 웨딩 주얼리 브랜드인 ‘아디르’를 론칭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이아몬드 원석 구입부터 상품기획, 디자인,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맡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3년 남성셔츠 PB브랜드인 ‘밴브루’를 론칭한데 이어 지난 해 9월에 캐시미어 니트 제품 브랜드인 ‘델라라나’를 론칭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브랜드 모두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고급원사를 사용해 가성비를 높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PB브랜드가 더 다양하고 경험이 축적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운영 중인 PB브랜드만 ‘엘리든’ ‘힐앤토트’ ‘바이에토르’ ‘아카이브’ ‘파슨스’ ‘유닛’ ‘비트윈’ ‘르보헴’ ‘레트로’ ‘SM타운’ 등 10여개에 달한다. 지난 해 6월에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인 ‘엘앤코스’를 공식론칭했다. 한국콜마와 제휴해 개발한 이 브랜드는 본점과 잠실점 등 오프라인매장을 비롯해 인터넷쇼핑몰에도 공급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PB사업은 매년 평균 9.8%씩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프리미엄급 식품 브랜드를 론칭한 곳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PB상품 ‘고메이 494 유기농 참기름·들기름’을 각각 330병씩 한정생산해 판매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아 1주일이 되기 전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시중가보다 2~3만원 비싼 가격이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와 겹치면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일본 등 외국 백화점들이 PB제품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국내에서도 백화점 PB제품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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