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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카카오TV 서비스 시작부터 '잡음'만 무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6 17:51

수정 2017.02.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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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다음tv팟 이용자 영상 이전 신청 안했더니 삭제
사전공지 부실해 불만 폭주.. 카카오 서둘러 진화 나서
"이전안내 등 더 신경쓸 것"
카카오가 지난 18일 선보인 통합 '카카오TV'
카카오가 지난 18일 선보인 통합 '카카오TV'

지난 18일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합한 통합 카카오TV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음tv팟에 있던 동영상을 카카오TV에서 보기 힘들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불만이다.

특히 다음tv팟이 카카오TV로 통합되면서 기존 다음tv팟 이용자들이 즐겨찾기로 지정해둔 데이터들도 사라졌다. 다음tv팟에 동영상을 등록한 이용자가 직접 카카오TV로 동영상 이전을 신청하지 않으면 동영상 데이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음tv팟 동영상 이관신청 안내도 부실하고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카오TV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가 안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서비스 통합을 서두르면서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하겠다는 카카오가 10년 이상 축적된 동영상 콘텐츠를 삭제하면서 오히려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통합 카카오TV, 시작부터 이용자 불만 쏟아져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선보인 통합 카카오TV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통합 카카오TV를 설치한 이용자들의 불만글이 가득하다. 평점도 최하점인 1점대로 떨어졌다.

이용자들의 주된 불만은 다음tv팟에서 편하게 사용했던 기능들을 카카오TV가 제대로 구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tv팟에 있던 '즐겨찾기' 기능으로 자주 보는 방송을 단숨에 볼 수 있었는데 카카오TV로 합쳐지면서 이 기능이 사라졌다. 카카오는 '즐겨찾기' 대신 '플러스친구'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 이용자들은 자신이 주로 보는 방송을 다시 찾아서 플러스친구로 등록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 카카오TV로 이관신청을 하지 않은 방송개설자들이 많고 이관신청을 하더라도 플러스친구로 등록하려면 3일 가량의 검수기간이 필요하다.

한 다음tv팟 이용자는 "자주보던 영상을 등록한 이용자를 플러스친구로 등록하려고 해도 아직 등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카카오가 통합 이전에 미리 영상 이관신청도 받고 플러스친구 등록도 해놨어야 이용자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tv팟 영상 이관신청 안내도 부실

영상 이관 신청 안내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다음tv팟에 영상을 등록한 이용자가 반드시 이관신청을 해야 카카오TV로 영상을 옮겨준다. 하지만 카카오TV 홈페이지나 앱 어디에서도 기존 다음tv팟 이용자들이 이관신청을 할 수 있는 페이지나 이관 안내 공지가 없다.

기존 다음tv팟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관신청 안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용자들이 기존 다음tv팟 홈페이지를 찾기도 쉽지 않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다음tv팟'을 검색하면 옛 다음tv팟 홈페이지가 아닌 통합 카카오TV 홈페이지로 안내되기 때문이다. 자칫 이관시기(6월말까지)를 놓치면 다음tv팟 영상이 삭제되는 만큼, 카카오가 더 적극적으로 이관 안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폰 이용자들도 불만이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들은 통합 카카오TV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신청을 했지만 검수작업이 늦어져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용자들을 배려했다면 미리 검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통합 시기를 정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카카오 "영상 이전, 플러스친구 안내 더 신경쓰겠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들의 이같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즐겨찾기 대신 새롭게 도입된 플러스친구 기능을 보다 자세히 안내하고 아이폰 업데이트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카카오TV 서비스에서도 동영상을 이관할 수 있는 별도 메뉴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tv팟 이용자들에게는 별도로 메일을 보내 이관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즐겨찾기를 대신할 수 있는 플러스친구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이용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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