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5G기반 ‘지능형 네트워크’로 ICT 융합 활성화…시장변화 주도해야”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미희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관계자와 통신업체들을 앞에 놓고 "KT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장담했다.
일종의 선전포고다. 5G 상용서비스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첨단 스마트 시티 등 미래형 서비스를 위한 기초 신경망 같은 존재다.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세계 각국 정부는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버라이즌 같은 각 나라 최대 이동통신 회사들을 앞세워 2020년 세계 첫 5G 상용서비스 경쟁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전세계를 향해 '5G 세계 첫 상용화'를 찜해 놨다고 공언한 것이다.
■5G 조기 상용화 통해 ICT 융합 산업 주도하겠다
황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의 개막사에 이어 무대에 오른 황 회장은 “5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KT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이 연단에 오르자 무대화면에는 봅슬레이 경기와 피겨 스케이트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싱크뷰’, ‘타임슬라이스’ 등의 5G를 활용한 첨단 서비스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황 회장은 “내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5G 기반 서비스로 인해 더욱 흥미진진한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5G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한 결과, 지난해 ‘평창 5G 규격’을 공개할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5G 퍼스트 콜(상용 서비스 수준의 첫 통화)’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먼저 5G를 시작한다는 것은 관련 ICT 융합산업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 회장은 “5G는 빅데이터, AI와 결합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일찍 시작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모바일 기기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빠른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능형 5G 네트워크로 통신사 해외진출 활성화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MWC 기조연설을 통해 5G가 만들어낼 미래 생활상을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더욱 지능화(Intelligence)된 5G가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즉 2G부터 4G까지 이전 세대 네트워크가 최고 속도만을 우선시했다면, 5G는 빠른 속도,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5G 시대는 네트워크와 만물인터넷(IoE),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상호 결합해 기존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와 해외 로밍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검역’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KT-MEG은 기후정보, 실내온도, 가스, 전기, 에너지 사용패턴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솔루션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의료시설, 호텔, 스포츠센터 등 국내 18곳의 대중이용시설에 KT-MEG을 적용한 결과 평균 61%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무대화면에 3차원(3D) 그래픽 영상으로 선보인 ‘스마트 검역’은 지능형 네트워크가 해외여행자의 로밍 빅데이터와 결합, 전 세계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 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각 국의 통신사업자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그동안 ICT 분야의 핵심인 통신은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국가 간 장벽이 높았지만 5G 시대에는 국경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5G망에 다양한 융·복합 솔루션을 결합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