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대형마트 올해 출점 수 줄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3 17:49

수정 2017.03.03 20:12

소비심리 아직도 한겨울.. 1~2월 매출 대부분 하락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꽁꽁 언 소비심리에 올해 점포 출점을 1~2개 수준으로 줄일 전망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성장기에는 한 해에만 10여개 이상의 점포를 늘렸지만 올해 대형마트는 출점 점포수를 0~3개 수준으로 줄였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의 2월 매출이 대부분 하락했다. 올해는 설 명절이 1월이라 설 명절이 2월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1~2월 평균치 역시 대부분 하락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2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줄었다. 1월 매출은 1.4% 늘었지만 2월에는 4.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기존점 기준)도 1~2월 매출이 0.7%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증축 효과 등을 제외하면 기존점 기준으로는 1~2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웃렛을 별도 회사가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하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매출도 포함한 수치라 백화점만 보면 매출 감소세는 더 커진다. 불경기에 가격이 싼 아웃렛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롯데, 현대, 신세계의 신규 출점 점포 개획은 각각 1, 0, 1곳이다. 아울렛의 경우 롯데가 1곳, 신세계가 1곳, 현대가 1곳만 출점한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의 경우 2015년까지 이마트 5곳,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1곳을 출점했지만 지난해 이마트 1곳, 트레이더스 1곳으로 수가 급감했고 올해는 트레이더스 3곳만 출점하고 이마트 출점 계획은 없다. 롯데마트도 올해 신규 점포 1~2곳 만을 늘릴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올해 출점 점포가 없거나 1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 덩치를 불리던 2001년에는 16개를 출점했고 이후 2005년 10개, 2008년 9개 등 점포를 꾸준히 늘려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의 경우 이마트에 비해 상품수는 적지만 창고형 매장으로 이마트보다 더 저렴하다"며 "트레이더스는 매년 20% 가량 신장하고 이마트는 5% 정도 신장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에 싸고 저렴한 아울렛과 창고형 할인점 고객이 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고객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1~2월 매출이 소폭 신장할 것으로 추정되나 롯데마트의 경우 1~2월 매출이 전년보다 5.4% 줄었다.

구조적인 불황과 함께 최근 정치적 이슈로 주말에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 등도 유통업계의 매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주 주말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등 (1~2월에) 소비심리가 반등할 계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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