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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3억원 날아갔어” 집주인 패닉...K자 양극화 민낯 [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1 15:00

수정 2025.03.01 15:42

서울 송파구 한 중개업소 사무소에 매물정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한 중개업소 사무소에 매물정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21년. 당시 핫 이슈 가운데 하나가 ‘6억 아파트 실종’이었다. 고가는 물론 중저가도 가격이 뛰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사라진 것이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시세 기준으로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2020년 20.7%에서 2021년에는 7.9%로 뚝 떨어졌다. 저가 아파트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사라졌던 6억 이하 아파트...다시 컴백
주: 매해 연말 기준, 25년은 1월말 기준 자료 : 부동산R114
주: 매해 연말 기준, 25년은 1월말 기준 자료 : 부동산R114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가격(시세 기준) 구간대별 자료에 따르면 6억원 이하와 50억원 초과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우선 6억원 이하의 경우 비중이 2021년말 7.9%에서 2022년말 8.4%로 늘더니 2025년 1월말에는 15.6%까지 상승했다. 가구수 기준으로 보면 저가 아파트는 2021년 9만7268가구에서 올 1월 24만1463가구로 약 2.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통계를 보면 2022년부터 저가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세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가격대는 큰 변동 없이 비중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초고가 주택인 50억원 초과는 비중이 2021년 0.5%에 불과했다. 슬금슬금 오르더니 올 1월에는 1.2%까지 상승했다. 100가구 중 1.2가구가 50억원 초과인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50억원 초과 아파트는 지난 2021년 5930가구에서 2025년 1월에는 1만9059가구로 3.2배 증가했다. 50억원 초과 단지가 있는 지역도 2021년에는 강남·서초·용산구 등 3곳에 불과했다. 올 1월에는 성동·송파·영등포·종로·중구 등이 포함되면서 8곳으로 증가했다.

싼 건 더 싸지고...비싼 것 더 비싸지고

주: 21년은 연말 기준, 25년은 1월말 기준 자료 : 부동산R114
주: 21년은 연말 기준, 25년은 1월말 기준 자료 : 부동산R114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외곽지역에서 급증했다. 올 1월말 기준으로 저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54.7%로 조사됐다. 도봉구는 10채 중 절반 이상이 6억원 이하다.

뒤를 이어 노원구(47.9%), 금천구(43.8%) 등의 순이다. 이들 지역은 2021년의 경우 6억원 이하 비중이 20~30% 수준이었다.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북구다. 2021년 6.5%에 불과 했으나 올 1월에는 34.7%를 기록했다.

외곽지역에서 6억원 이하 비중이 늘어난 것은 6억 초과 ~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다시 6억원 이하로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6억 ~ 9억원 이하 비중이 도봉구는 2021년 44.0%에서 올 1월 36.7%로 줄었다. 노원구도 57.6%에서 39.7%로 감소했다.

50억원 초과는 강남3구와 용산 등 고급주택 단지에서 증가했다. 서초구는 올 1월 기준으로 관내 아파트 9.8%가 50억원 초과다. 2021년에는 4.1%에 불과했다. 강남구도 6.8%로 2021년(3.1%) 보다 증가했다.

주: 21년은 연말 기준, 25년은 1월말 기준 자료 : 부동산R114
주: 21년은 연말 기준, 25년은 1월말 기준 자료 : 부동산R114

현재 아파트 시장에서는 초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단순 양극화를 넘어 ‘K자형’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즉, 중저가는 더 싸지고, 고가는 더 비싸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가 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구 6억원 이하 비중은 2021년 2.6%였으나 올 1월에는 3.1%를 기록했다. 서초구도 이 기간 2.8%에서 3.8%로 증가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문제는 서울에서도 양극단의 간극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초양극화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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