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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강남' vs. '5G 평창'…5G 세계 첫 상용화 타이틀 노린 글로벌 경쟁 '스타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8 16:16

수정 2017.03.08 16:25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 타이틀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총회에서 기존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과 차세대 5G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NSA(Non Standalone) 표준을 연내 확정키로 하면서 4G를 기반으로 5G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가면서다.

특히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의 5G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는 각국이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감 미디어, 스마트 팩토리 및 시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국경을 초월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최근 공개한 5G 로고.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최근 공개한 5G 로고.

■5G 글로벌 협력체 "LTE와 5G를 동시에"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을 비롯해 AT&T, NTT도코모, 퀄컴, 인텔, 에릭슨 등 주요 통신 및 장비업체가 참여하는 ‘5G 글로벌 협력체’는 지난 6일(현지기준)부터 나흘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총회를 통해 ‘NSA 표준 확정’ 등을 공식 제안했다. 이와 관련, 3GPP 총회 현장에서는 NSA 표준 확정이 유력시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존의 4G LTE와 차세대 5G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NSA 표준이 연내 세워지면, 통신사업자는 기존 LTE망을 활용해 5G 조기 상용화를 이룰 수 있다. 즉 5G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실감 미디어, 스마트 팩토리 등 ICT 융합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이용규 상무는 “KT가 지난해 6월 완성한 ‘평창 5G규격’의 핵심이 NSA 표준 기반”이라며 “3GPP가 NSA 표준 제안을 받아들이면 KT의 기술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는 곧 3GPP가 당초 제시한 ‘2018년 5G 시범 서비스·2020년 5G 상용화’ 목표 시점이 1년가량 앞당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2G에서 3G, 3G에서 4G로 전환될 때처럼, 아얘 처음부터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5G 네트워크 완공 기간이 단축되는 것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인한 경제 효과 /사진=KT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인한 경제 효과 /사진=KT

■SKT vs. KT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
이와 관련, 버라이즌은 올 상반기 중 일부 가정과 사무실 등 '고정된 환경(fixed wireless)'에서 5G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과 KT는 달리는 차량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하는 중에도 구현되는 '이동형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며,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공언한 상태다. 황창규 KT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의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공식 선언하며, 첫 5G 시험무대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연내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판교) 지역에 5G 및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른바 ‘5G 평창’ 대(對) ‘5G 강남’ 구도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두 업체 간 물밑 신경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신을 넘어 ‘사람과 사물, 혹은 도시 전체’가 연결되는 5G 세상엔 국경을 넘어선 전쟁이 펼쳐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즉, 소모적인 내부 신경전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연합(UN)의 통신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 국제표준을 정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과 표준 선점 경쟁을 펼쳐야한다.

SK텔레콤 최진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한·중·일 3국의 5G 경쟁이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와 맞물려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지지 아래, 1위 통신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은 지난달 28일 MWC 현장에서 미국(AT&T), 일본(NTT 도코모), 영국(보다폰)을 대표하는 통신사 3곳과 ‘글로벌 5G 테스트 서밋’을 열어, 5G 표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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