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주말집회 종료 매출회복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2 17:08

수정 2017.03.12 17:08

탄핵심판 종료.. 유통.소비시장 살아날까
각종 악재 많아 전반적 경기회복은 시기상조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이후 소비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에 이은 특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조사와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번 탄핵결정으로 경제의 큰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소된 만큼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입을 모았다.

특히 4개월에 걸쳐 매주 이어 온 대규모 주말집회와 그로 인한 고객감소로 매출부진을 겪어온 백화점업계는 매출부진을 벗어나는 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대선정국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 변수들이 많은 만큼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다.

■백화점업계,주말집회 종료 따른 매출회복 기대

12일 유통업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이번 대통령 탄핵결정으로 매주 이어지던 주말집회가 마무리되면서 고객 증가와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10월 하순이후 토요일마다 계속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인파가 몰리면서 매출부진을 겪어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 주말 대규모 도심집회와 이에 따른 도심 교통체증 및 혼잡, 물리적 충돌우려로 인한 외출자제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회 장소에서 가까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해 11월 26일 하루 동안에만 매출이 전년대비 11.1%나 줄었다. 이때문에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감소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도 0.8%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백화점들의 경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열린 토요일은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안팎 줄었다"면서 "탄핵심판이 마무리된 만큼 주말집회가 멈추면 고객이 늘고 매출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전반적 경기 회복은 시기상조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일단 불확실성이 제기돼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여건이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경영학부)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향후 두달간 이어질 대선국면을 감안하면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를 강행했던 박근혜 정부가 교체된 만큼 중국의 보복도 기세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커 사드로 인한 한중간 갈등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와 소비심리 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인해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줄어들었던 내점객 수는 증가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이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또 중국의 사드관련 보복도 한동안 계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탄핵절차가 진행되면서 경기침체나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국정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면서 "대선을 치르고 난 뒤 다음 정권이 들어서야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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