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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콘텐츠 시장 지각 변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5 09:07

수정 2017.03.15 09:07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이 VOD 공급 가격을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차가 컸던 것.

그 결과, 3월초부터 이동통신 사업자가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럼에도 가입자들 불만은 크지 않다. 지상파가 아니더라도 다른 볼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상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영상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이자 힘은 결국 콘텐츠 확보에 있다. 특히 차별화 된 콘텐츠를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느냐가 시장에서의 성패를 분류하는 요소다.

지난 2013년 ‘넷플릭스(Netflix)’가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블록버스터급 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넷플릭스는 시즌1로 37억 5000만 달러(약 3조8000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이를 발판으로 대표적인 OTT플랫폼이자 콘텐츠 제작사라는 입지를 확보했다.


중국의 플랫폼 ‘유쿠’도 오리지널 콘텐츠로 드라마 ‘만만몰상도(万万没想到)’를 서비스해서 8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TV 못지 않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기업의 변화, 지금부터가 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은 국내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제작사의 콘텐츠를 독점 확보하는 기존의 콘텐츠 수급 방식과는 다른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마녀를 부탁해’, ‘아이돌인턴왕’ 등을 시작으로 1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작년 한 해 기록한 오리지널 콘텐츠 이용량만 1000만 히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KT의 올레tv모바일은 자체제작 프로그램 김준호의 SNS쇼 ‘산 너머 산’을 지난 1월 공개했다. ‘산 너머 산’은 SNS와 예능을 결합한 신개념 토크쇼로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타이탄플랫폼의 스마트 콘텐츠 플랫폼인 ‘윈벤션’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웹 무비 ‘눈을감다’를 제작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미니드라마 ‘러브스틱’을 비롯해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뷰티, 건강, 게임, IT 등 여러 장르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윈벤션은 웹무비와 미니 드라마 외에도 예능, 교양, 다큐 등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장르를 넓혀갈 계획이다.

■과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런 가운데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두고 과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가입자 유도를 위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 김은희 작가의 ‘킹덤’ 등 대작들을 내세우면서 다른 플랫폼에도 대규모 콘텐츠 제작에 대한 압박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콘텐츠로 투자 쏠림이 심해질 경우 콘텐츠의 다양성은 희석되고 제작비 회수를 위해 콘텐츠 가격만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타이탄플랫폼 정영석 마케팅전략본부장은 "OTT플랫폼의 큰 가치가 다양성에 있는 만큼 획일적인 콘텐츠 제작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취향과 개성이 다양해진 이용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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