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10명 중 1~2명만이 프로에 진출한다. 7~8명은 사회에 내동댕이 쳐진다. 학점관리와 불이익처분을 규정한 대학스포츠 운영규정 25조 1항은 수많은 공청회를 거쳐 2년 전에 만든 규정이다. 막상 시행하려고 하니깐 비회원대학이 문제제기를 하며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어이가 없었다.”
강신욱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 집행위원장은 20일 열린 ‘대학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논의됐던 대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93개 대학이 속한 KUSF는 그동안 토너먼트 방식에서 종목별 리그제로 전환하는데 집중하면서 학생선수의 학업·운동 병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 참여하는 종목의 경우 C0학점룰을 1년 유예 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USF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학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현장 지도자 등과 출전 관련 학점 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쳐 2015년 경기 참가 성적 기준을 직전 2학기 평균 C0학점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을 확정했다.
KUSF는 학교 현장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2년간 C0학점룰 도입을 유예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규정대로 시행키로 했다. 현재 C0학점룰 적용되는 대학스포츠리그는 남녀대학농구리그, 전국대학배구리그, 대학축구U리그, 전국대학핸드볼리그 등이다.
하지만 대학 스포츠 현장에선 C0학점룰 적용과 관련해 U리그의 경우 비회원대학들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지, C0가 가혹한 학점 기준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진재수 KUSF 사무처장은 “현재 절차와 체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해달라. 우리도 외연을 넓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종우 KUSF 집행위원도 “대학 당국이 운동부에 관심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관심이 줄고 있다”며 “교육부가 대학평가에 운동부 육성을 포함시키는 등 대학 스포츠 활성화에 보다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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