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미래에셋, 현대자산운용 인수 저울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0 17:28

수정 2017.03.20 17:28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 받아가
인수전 뛰어들지 촉각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자산운용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굵직한 금융권 인수합병(M&A)시장에서 단골 손님으로 등장한 박현주 회장이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키움증권,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국내 금융사들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 20여곳 이상이 현대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갔다.

앞서 이달 초 K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KB증권은 현대자산운용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산하에 미래에셋운용과 대우증권 인수 당시 패키지로 인수한 멀티에셋자산운용(옛 KDB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현대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신생사로 설립한 현대자산운용의 최근 운용자산(AUM)은 7조6269억원 규모로 전통적인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항공기 펀드 등 대체투자(AI)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부동산(1조9132억원), 항공기 펀드 등 특별자산(8707억원) 부문을 비롯, 대체투자 운용부문만 2조원에 육박해 전체 수탁고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일각에선 미래에셋운용이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과 관련, 최근 국내외 대체투자 부문에 큰 관심을 가진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은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인수, 2009년 호주 해수담수화시설 사업투자, 2010년 서울 미래에셋센터원 건설, 2011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 인수,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인수,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투자 등을 진행해왔다.
또 최근엔 1조원대 프로젝트로 알려진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등 관광인프라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그룹은 대우증권 인수 성공을 비롯해 PCA생명 인수전, 우리은행 인수전 등에 참여해 금융권 M&A 시장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합병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금융사인 미래에셋이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도 이슈"라면서 "은행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의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하는 박 회장이 대체투자와 IB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현대자산운용 인수전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