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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자 아니야? 얼굴만 보고 거주 증명 요구한 美식당 '비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0:30

수정 2017.03.21 10:30

사진=다이애나 카리요 페이스북
사진=다이애나 카리요 페이스북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히스패닉(중남미 출신)계 고객에게 '체류 신분'을 확인하려다 해고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등에 따르면 어바인에 사는 다이애나 카리요(24)는 지난 11일 여동생과 친구 등 3명과 함께 헌팅턴비치의 세인트 마크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가 웨이터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음식도 주문하기 전 웨이터가 다가와 이들 일행에 '거주 증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히스패닉계로 부모가 미국에 이민 온 합법 체류자들로 알려졌다.

카리요는 "웨이터는 '음식 서빙을 하기 전 여러분의 거주증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해 신분증까지 보여줬는데도 거주증명을 계속 요구했다"면서 "결국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웨이터의 무례한 행동을 따졌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웨이터의 행동은 질책받아 마땅하다"면서 "종업원의 차별적인 행동을 용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리요는 분을 참지 못해 페이스북에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올리며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카리요의 페이스북 글은 다른 사회관계망 서비스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언론사에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세인트 마크 레스토랑은 문제의 웨이터를 해고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아울러 주말 매상의 10%를 카리요가 지정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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