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공직사회 "아쉬움과 착잡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5:17

수정 2017.03.21 15:17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출두한 21일 공직 사회는 차분히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착잡함과 아쉬움이었다. 한때 행정부 수반으로 공직 사회를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보며 일부 공무원들은 한숨을 내쉬기도 있다. 그러나 철저한 수사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공직 사회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박 전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중앙부처 A 공무원은 "청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된다"며 "아쉽고 회의감도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지난 4년동안 정치색과 상관없이 열심히 일했던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에 자괴감까지 생긴다"고 강조했다. 마치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로 공직사회가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한 억울함도 있었다.

중앙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은 "헌정 사상 탄핵 당한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는 자체가 착잡한 생각이 들지만 행정부 수반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공직자들은 철저한 수사 등으로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탄핵 인용 결정 이후 법에 따라 차분히 과정을 밟아가는 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수사는 질서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절차"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법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이라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 잘못된 게 있으면 처벌을 받아야 사회가 투명해지고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고 대선때까지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장급 공무원은 "지난해 말부터 공직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업무에 매진해왔다"며 "비상시국에 공무원들이 중심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까지 맡은 봐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전날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현재와 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들은 우리 공무원들에게 더욱 기대를 건다는 점을 명심해 계구근독(戒懼謹獨)의 자세로 언행을 삼가고외부상황에 흔들림 없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