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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악몽 잊어라" 조기상환 4배 껑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7:33

수정 2017.03.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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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훈풍에 조건 충족한 조기상환
올들어 17조원 달해 발행규모는 16조7천억
작년보다 6조7천억 늘어
"ELS 악몽 잊어라" 조기상환 4배 껑충
지난해 홍콩H지수의 대규모 녹인(knock-in·원금손실구간 진입)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올들어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증시 훈풍으로 신규 발행과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ELS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H지수 등 주요 기초자산 ELS 발행 증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분기 발행규모 전년비 6조원 웃돌아

21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ELS 발행규모는 16조7762억원으로 지난해 1~3월(10조5억원) 대비 6조7757억원 증가했다.

월별 ELS 발행규모는 1월 4조6385억원이었던 것에서 지난달에는 7조1831억원까지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20일 현재 4조9546억원까지 증가하면서 5조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월 2조9218억원, 2월 2조8333억원, 3월 4조245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초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대규모 녹인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시장이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 등 해외증시 훈풍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초 9459.55에 머물렀던 홍콩H지수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날 1만583.98까지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초 3308.67을 기록한 이후 특별한 부침 없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일 현재 3437.48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 기초자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해외지수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녹인 공포에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 "이로 인해 특정 지수로의 쏠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기상환 급증…시장 봄바람 기대

무엇보다 ELS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조기상환이란 해당 ELS가 정해진 평가시점에 일정 조건을 충족해 상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만기상환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ELS 조기상환 규모는 17조113억원으로 지난해 1~3월 전체 조기상환 규모(3조9274억원)의 4배를 훌쩍 넘는다. 조기상환 규모가 발행규모를 웃도는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조기상환 규모 증가를 ELS 시장의 회복으로 연결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ELS 규제시점에 발행됐던 물량이 상환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모집과 상환 두 부문을 모두 봐야 하는데 상환 부문에서는 확실하게 봄바람이 불고 있다"면서도 "최근 조기상환 물량은 대체로 오래된 ELS가 상환되고 있어 ELS 시장이 회복됐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당국이 암묵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H지수 물량이 늘어나야 한다"면서 "조기상환 물량에 비례해 모집물량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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