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AEA "북핵 생산시설 2배 증가, 외교 성과 없어.. 정치 합의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8:16

수정 2017.03.21 22:16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개발 능력 강화를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수준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며 외교적 노력이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아마노 총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현재 평안북도 영변에 위치한 북한의 핵시설내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가 2009년 이래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사업 전반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며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아마노 총장은 "모든 징후가 북한 핵개발이 북한 당국의 발표대로 보다 발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4년 IAEA를 탈퇴한 북한은 지난 2002년 미국 정부 특사의 방북 당시 원자폭탄의 재료가 되는 농축우라늄 생산을 추진 중이라고 시인했다. 북한은 같은 해 IAEA 사찰단을 추방한 뒤 2005년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2006년 첫번째 핵실험에 나섰다. IAEA 사찰단은 6자회담에 따른 합의로 2007년 7월에 북한에 복귀했으나 2009년 북한의 6자회담 중단 및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 이후 다시 쫓겨났다.


북한은 2010년 미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에 위치한 대규모 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공개했다. 아마노 총장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농축우라늄 생산능력이 해커 박사 방북 당시 공개된 규모보다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WSJ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보유한 원자폭탄 숫자가 지금 운용하는 핵물질 생산시설로 추산하자면 약 40개 정도라고 전했다.

IAEA는 북한에서 추방당한 이후 위성사진과 기타 소식통으로 모은 정보로 북한 핵개발 실태를 추적하고 있다. 아마노 총장은 관련 부서를 영구적으로 유지하며 북한으로 돌아갈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는 북한과 이란의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간단하게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마노 총장은 북한의 경우 이란과 같은 외교적 접근이 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 정치적인 합의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긍정론을 펼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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