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대형 항공사, 자회사 LCC 만들어 점유율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8:49

수정 2017.03.21 18:49

기존 저가항공사 위협에 저가로 장거리노선 운영
유럽 대형 항공사들이 대서양 하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저가항공사(LCC)를 키우는 등 가격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기존 LCC들에게 점유율을 위협받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다. 기존 저가항공사들은 '장거리 저가 노선'으로 대형사들의 시장을 파고들며 맞불을 놓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리티시에어웨이의 모회사인 IAG는 최근 '레벨'이라는 이름의 저가항공사를 출범시켰다.

IAG의 저가항공은 유럽과 미국 서부지역간 장거리 구간 항공권을 지난주부터 팔기 시작했다. 편도 최저가격은 149달러에 이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오클랜드,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 그리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각각 잇는 4개 노선이다.

윌리 월시 IAG 최고경영자(CEO)는 "레벨을 통한 저가항공 노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저가항공 노선은 기존 항공 노선의 빈틈을 보완하고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지난해 11월 저가항공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주로 저가항공사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선에 대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0년까지 장거리 노선용 항공기 1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WSJ는 최근 저가항공사들의 가격공세가 심해지면서 압박을 느낀 대형항공사들이 가격경쟁에 합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항공인 노르웨이항공의 경우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왕복티켓을 610달러에 팔면서 대형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노선의 티켓 가격을 620달러로 낮췄다.

에어캐나다와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등이 기내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항공권 가격을 내린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저가 경쟁은 아시아권에서도 가열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올해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하와이 호놀룰루를 연결하는 저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싱가포르항공의 장거리 노선 협력사인 스쿳은 싱가포르와 그리스 아테네간 저가 노선 개설을 추진중이다.

신규 저가노선 취항만이 답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가항공과 조직구조가 다른 대형사들이 가격을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사들이 운영하는 저가 노선은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WSJ는 기존 노선과 같은 경로로 저가 노선을 운영할 경우 저가노선이 고가 노선의 수익을 갉아먹는 간섭효과도 발생할수 있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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