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銀 대선 후 지주사 신청.. 연내 설립·출범은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8:58

수정 2017.03.21 18:58

내달 이사회 상정 전망.. 의결후엔 예보.금감원 협의
상장.자회사 M&A 추진.. 내년 이후로 연기 불가피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 신청을 이르면 오는 5~6월에 하기로 함에따라 지주사 전환 및 승인 여부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또한 연내에 지주사 전환과 함께 지주사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지주사 전환 일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이후에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회사 인수합병(M&A) 추진도 내년으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21일 금융당국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인가 승인 신청서 제출과 관련 문의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금융당국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기 정부가 5월9일 출범하는 등 외적 변수가 발생했고 내부적으로도 이사회 의결 및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물리적으로 3~4월은 불가능하다"면서도 "6월 이전에는 인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달에 인가 신청서를 낼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차기 정부가 출범한 뒤 5~6월에나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인가를 취득하는데 최소 60일 이상이 소요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인가 신청서를 내면 예비 인가가 필요없어 본인가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는데 60일 소요된다"며 "다만 서류 미비 등으로 인한 추가 수정, 보완 작업에 필요한 시간은 60일에서 빠지기 때문에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인가 신청서를 5~6월에 제출해도 본인가 취득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가 신청서 제출이 늦어진 이유는 탄핵, 대선 등 외적 요인이 발생하면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이르면 3월까지 이사회서 지주사 전환 안건 통과, 금감원에 인가 신청서 제출, 연내 지주사 전환 등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대선이 5월로 결정되면서 향후 금융당국 수장 교체 등 감안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지주사 전환 작업이 전반적으로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에 지주사 전환 실무 작업을 맡을 자문사로 김앤장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현재 타당성 분석 및 검토작업 등을 진행중이다. 자문사의 평가 보고서가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며 다음달에 이사회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이사들은 과점주주와 협의가 필요한데 과점주주들이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은 없겠지만 최종 합의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주사 전환이 이사회에서 의결되더라도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본인가 심사 기관인 금감원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대내외적 변수를 감안할 때 5~6월에나 가능하다는게 우리은행의 입장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본인가가 하반기에 결정되면 지주사 상장과 자회사 M&A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은행은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데 지주사 전환시 곧바로 은행 상장을 폐지하고 지주사 상장에 나서야 한다.
미국의 경우 나스닥 상장 관련 법규가 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나스닥에서 지주사 상장을 폐지하고 은행 상장을 추진하는데 약 한 달 정도 소요됐다.
아울러 자회사 M&A도 순차적으로 밀리면서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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