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업계 '수익성 저하'에 운임가격 줄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9:17

수정 2017.03.21 19:17

아시아나항공 제주노선 항공운임 평균 5% 인상
대한항공도 인상 검토 LCC 이어 대형사도 참여
항공업계 '수익성 저하'에 운임가격 줄인상

항공업계 전반으로 운임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초부터 이달까지 줄줄이 요금 인상에 나선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운임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도 항공료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흐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8일부터 국내 내륙~제주 노선의 항공 운임을 평균 5%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선 항공 운임 인상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서울~제주 노선의 경우 주말(금~일) 운임은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다. 주말 할증과 성수기엔 기존 10만7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인상된다.

다른 노선의 경우 주말(금~일)기준으로 광주~제주는 6만8000원, 대구~제주는 8만5000원, 부산~제주 7만4000(3000원 인상) 등으로 운임이 2000~5000원 인상된다.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돼 불가피하게 운임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임 인상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조만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항공 운임 가격 상승은 LCC들이 주도했다.

앞서 올 초부터 '도미노'처럼 차례대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가 지난 1월 국내 주요 제주노선의 주말.성수기 항공 운임 가격을 3~5% 올리며 신호탄을 쐈다.

진에어의 항공료 인상이후 다른 LCC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잇따라 항공 운임 인상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4일부터 주말기준 국내선 운임을 5.3~7.7% 인상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주요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4~8% 올리고,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도 오는 27일부터 1.3~6.7% 항공료 가격을 높인다.

국내 LCC 1위인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도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항공 운임을 2.5~11.1%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출범한 에어서울은 항공 운임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신생 항공사인데다 국제선만 운항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느껴 다른 항공사들의 행보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는 지난 5년간 항공료 가격을 동결해 물가상승분도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져 운임 인상을 도저히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5월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예매가 시작되는 시기를 맞아 국내노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제주노선과 주말.공휴일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에서 황금연휴를 겨냥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거의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인상에 나섬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가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묻어가기'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제주도 측에선 철도나 고속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과 맞물려 관광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항공사들의 운임 인상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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